왜 화내지 않는거야?


왜 그렇게 상냥한거야?



나,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구?


눈치채고 있잖아...?



타카미나....




" ... 오랜만이네 , 아츠코 "



" ......응 ... "




타카미나를 볼러내서 오래간만의 데이트.


평소보다 어색하다 느끼는건 타카미나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하지만, 타카미나는 언제나처럼 웃어줘서.


그 미소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게 단단히 조여온다.




" ... 있지, 타카미나...? "



" 응? "



" 오늘말야, 우리들이 만난 장소에 안가볼래? "




그렇게 말하면, 타카미나는 눈썹을 내리면서 웃었다.


분명 이상한거겠지.


내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게.




" 뭘 말할까 했더니... 응, 갈까 "



" 아싸 "




타카미나의 손을 잡고 ,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내가 억지부려도 언제나 들어주고.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타카미나의 상냥함이 순수하게 기뻤다.


이렇게나 마음이 넓은 사람, 다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없었다.


이렇게 상냥한 사람 .




" ...왠지 아츠코, 모르는 사이에 예뻐졌네 "



" ...에... 그럴까? "



" 응, 이뻐졌어 "




또 그렇게 웃어준다.


나는 그 미소를, 정말로 좋아했었다.



그런데....


배신해서, 미안.



몇 번이나 배신했는지 모르겠다.


몇 번이나 다른 사람의 팔에 안겼는지 모르겠다.



타카미나는 상냥했다.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상냥했다.



하지만 말야, 그 상냥함이... 어딘가 부족했었어.


뭔가 자극을 원해서.



타카미나 혼자로는 부족해서, 다른 사람을 원했다.



최저지, 나.


하지만 결국 그 사람과 싸우고 타카미나에게 돌아오고.



타카미나는 다 알고 있었을텐데도, 웃으면서 나를 안아주었다.


그런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해도 타카미나는 용서해주었다.



상처받고 돌아와서 타카미나에게 의지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타카미나는 날 한 마디도 비난따위 하지않았다.


뿌리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강해질 수 없었다....




" ... 그러고보니, 이번에 개봉하는 멜로영화 재밌어보이더라 "



" ... 에... ? 아, 그러게 "



" 언제라도 좋으니까 시간이 비면 말야, 보러 가자 "



" ......... 에... "



" 아츠코는 영화 좋아하잖아? "



" ... 아...... 응."




타카미나의 미소때문에, 또 가슴이 조여온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러한 권유를 해준다.


언제라도 좋으니까 시간이 비면.



이제 그런 시간은, 없는데도.


나, 더이상 타카미나를 배신할 수 없다 ....



생각날 때마다 괴로워져와.


내가 다른 사람한테서 타카미나에게 돌아왔을 때의, 타카미나의 상냥함이.



안타깝고 죄책감에 짓눗릴 것 같아서.


그래서, 이젠 놓아지고 싶고 놓아주고 싶다.




" ... 아 ... 그립다, 여기 "



" ... 그러게... "




겨우 겨우 도착한, 우리들이 만난 장소.


도시의 전경을 감상 할 수있는, 높은 곳의 공원.



거기 있는 벤치에 걸터앉아,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 ... 있지, 타카미나... "



" ... 응? "




타카미나랑 눈이 맞는다.


평소대로의, 부드러운 표정.




" ... 좋아해, 타카미나... "




정말 좋아해, 타카미나를.


타카미나는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었다.



그러자 타카미나도,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나도 좋아해, 아츠코 "




타카미나의 달달하고 상냥한 목소리에, 또 아프게 가슴이 조여온다.


왜 화내지 않는거야....



내가 바람피는거 알고있는 주제에.


왜 항상 그렇게 상냥한거야....



타카미나의 상냥함이, 나에게 가시가 되어 박혀온다.


괴로워, 타카미나....




" ...... 헤어지자 ... 타카미나 "



" .................. "



" ... 미안... 나 더이상 견딜 수 없어 "



" .................. "



" 더이상... 타카미나를 배신하고싶지 않아 "



" .................. "




조금씩 이어서 나오는, 나의 변명.


그것을 그냥 조용히 듣고있는 타카미나.



그 침묵이 나를 더 궁지에 몰아서.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변명할 말을 찾았다.




" ... 미안... 타카미나 "



" .................. "




타카미나를 바라보면, 조금 전까지의 상냥한 미소는 사라져서.


하지만, 결코 화내지도 않아서 .




" ... 미안... 나야말로... "



" ...... 에...... "




드디어 입을 연 타카미나에게서 나온 것은, 왠지모를 사과의 말.


아타 는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타카미나는 또다시 슬픈듯이 웃었다.




" ... 나... 아츠코가 만족할만한 연인이 될 수 없었던 것 같네 "



" .........읏... "



" 분명, 나같은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잔뜩 있으니까 "




왜 끝까지....


이렇게 제멋대로인 나에게 화내지 않는거야....



타카미나 바보 ....


왠지 눈물이 넘쳐서, 멈출수가 없다.



그걸 본 타카미나는 부드럽게 내 뺨에 손을 뻗었다.




" ... 왜 우는거야... "




그렇게 말하고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는 타카미나.


그대로, 내 머리에 닿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 행복해져야해, 아츠코... "



" ............윽... "




또 항상 그렇듯이 웃는 얼굴로, 타카미나는 나를 바라보았다.



있지, 타카미나....


우리들, 어디서 길이 어긋나버린걸까....



분명 타카미나라면, 나를 행복하게 해줬는데.



내 잘못이, 우리들의 행복을 멀어지게 한거겠지.


타카미나의 상냥함에 어리광만 부리고, 강해질 수 없었기 때문에.



미안해....


끝까지 나를 용서해줘서.



하지만, 반드시 나는 앞으로 타카미나를 생각하는 것을 망설일지도 모른다.


생각날 때마다, 괴로워지니까.



하지만, 타카미나의 따뜻한 손끝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움 .


그것만은 잊을 수 없다.



나를 부드럽게 감싸준 당신의 상냥함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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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말야"

" 응?"

" 이번주 일요일은? 

" 으음..... 알바 하는데."

" 그래? "


고등학교 졸업 후, 난 제과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미나미는 대학에 다니면서 최근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각자 고등학생일 때와는 달리 생활의 리듬이 확 바뀌어 이전보다 만나는 시간이 줄었다.

그래도 나는 미나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없을 뿐만 아니라, 만날 수없는 시간이 사랑을 키우고있다고 어디선가 들은 노래같은 근거없는 마음이 있었다.



너무 안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리쿠"

"어어, 카이. 오늘은 시프트 함께냐, 오랜만이네."

"그러게. 그러기보단, 리쿠 너 너무 뛰는거아니냐?"

"그런가-? "

"제대로 미나미랑 만나긴 하냐?"

"응ㅡ 뭐, 최근 시간이 좀 안맞지만, 어떻게해서든 만나자 생각하면 만날 수 있고."

"유코가 말야, 최근에 미나미의 여자도가 오르고있다고 말했어."

"아 , 알바 시작했으니까, 그곳 사람들의 영향일지도."

나와 카이는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카페 레스토랑 .

사실 내 삼촌이 오너인 곳이다.

파티쉐가 되겠다고 결정했을 때, 경험을 쌓는데 안성맞춤이라 써달라고 했다.

카이는 조금 뒤에 내 소개로 들어왔다 .

지금은 대부분 홀서빙이지만, 가끔 디저트 마무리를 돕게해주셔서.

언젠가 내가 만든 케이크가 디저트 라인업에 들어가도록 검고 긴 앞치마에 은색 쟁반을 가지고 오늘도 웃는 얼굴로 홀을 뛰어 다닌다 .





오랜만의 데이트.

이라곤 해도 딱히 별다를 것 없이 약속장소는 영화관.

최근 여자도가 오른 것 같은 미나미에게, 조금 맞서듯이 평소보다 멋을 부렸다.

" 기다렸지."

" 어엉."

변함없이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온 미나미.

그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나.

자리에 앉고 또다시 미나미를 본다.

확실히.

어쩐지 조금 분위기가 달라져서, 두근거리고 만다.

" 왜?"

" 응? 아니· · · 뭔가 분위기 바뀌었구나-싶어서."

" 정말? 어쩐지 유코한테도 들었지만 · · · 그럴까? 이상해?"

" 아니· · · 괜찮지않을까."

" · · ·그것 뿐?"

약간 눈살을 찡그리고 눈을 올려뜨고 쳐다본다.

타이밍 좋게 조명이 꺼지고 시야가 어두워진다.

" · · · 귀여워"

스크린에 시선을 향하면서 그렇게 말하며 미나미의 손을 잡으면.

대답대신에, 작은 손이 강하게 맞잡아왔다.


" 그래서, 알바는 어때?"

" 응 , 많이 익숙해졌어."

" 그렇구나, 재밌어?"

" 응.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꽤나 비슷하고 ,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표정에서부터,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

" 네가 말하는 '좋은 사람' 은 믿음이 안가는데ㅡ."

" 어째서"

" 너말야, 사람을 의심할 줄을 모르는걸. 절대로 속는 타입."

" 의심하기도 한다구-."

조금 삐진 것처럼 보인다.

" 예를 들면?"

" · · · · · 알바때문에 바쁘다고 말하고 사실은 다른사람이랑 놀고 있지 않을까, 라던가."

" 너, 그거 내 얘기 하는거야?"

" 손님들중에 예쁜 언니들이 많고 말야."

짚이는 데가 있다는 눈.

미나미가 내가 일하는 곳에 온 적이 있었다.

물론 손님으로.

나랑 카이가 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유코와 함께 와서는.

나는 금방 깨닫진 못하고, 두 사람이 식사를 확실하게 끝낸 무렵에 말를 걸어서 알았다.

"오빠, 추천하는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히죽히죽거리면서 유코가 말을 걸었을 때 , 나는 총맞은 비둘기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것 같다.

옆에서 미나미는 쿡쿡 웃고 있었다.

" 리쿠, 손님들이 말을 거는 비율이 장난아닌걸."

" 말을 건다기보단, 평범하게 주문하는거잖아."

" 아냐, 주문하는 척 하면서 말할 계기를 만드는거야. 왜냐하면 리쿠가 옆을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걸."

" · · · 뭐 그중 그런 사람도 있을테지만· · ·."

" 게다가 리쿠를 지명하는 사람도 있다고 카이가 말했어."

그 녀석이.

쓸데없는 말이나 하고.

" 서비스직이니까 그런 것도 어쩔수 없잖아. 너도 누가 부른다거나 하는거 아냐"

" 나는 · · · ·."

" 엑, 있는거냐."

그냥 떠본건데.

" 야, 어떤 놈이야."

" 잠깐 말돌리지 말라구."

" 됐으니까, 어떤 놈이냐고."

" 어떤 놈이라니 · · · 랄까 그런 것은 모두 선배가 잘 대해주기 때문에 괜찮아."

" 선배? 선배란 거 · · · 남자?"

" 남자지만."

" · · · 나이는? 애인은 있고? 잘생겼어? "

" 잠깐만, 심문하는 것 같잖아"

" 괜찮으니까 대답해."

" 나이는 · · · 3살 위. 애인은 없는 것 같아. 미남 · · · · · 인걸까."

" · · · · 알겠어 . 다음에 알바하는 곳에 가볼래. "

" 에, 어째서. 오지말라구 부끄러워."

" 너는 내가 알바하는 곳에 왔었잖아."

" 싫어, 오지 말라구."

" 절대로 갈래."



돌아가는 길.

미나미를 집까지 데려다준다.

딱히 의식하지않아도 손을 잡고서.

" 그런데 말이야, 왜 갑자기 알바 시작한 거야? 고등학생 땐 알바에 별 관심 없었으면서."

" 그거야 여러가지 돈이 필요하다구, 한창때인 여자는. "

" 뭔가 원하는 거라도 있는거야?"

" 뭐 그렇지."

" 뭔데."

" 에, 뭐야, 사주게?"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 · · · 랄까 사줄까? "

" 으응. 스스로 사고싶어. 그래서 알바도 노력하고있구."

" 그래. 뭐, 무리하지 말라구 . "

" 응."

미나미네 현관 앞에서 잠시 멈춰서서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를 한다.

이별의 시간을 약간이라도 늘이려고.

이야기가 멈춘 타이밍에 미나미를 껴안는다.

여전히 작은 몸 .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 리쿠 · · ·."

" 응? "

" 달콤한 냄새가 나."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미나미가 말한다.

" 그래? 몸에 스며들어서 그런걸까."

나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다.

" 리쿠, 맛있을 것 같아. "

" 먹지말라고."

" 안먹는다구."

" 아니, 그 반대야, 먹어도 괜찮아."

얼굴 들여다보며 말하면, 금새 얼굴이 붉어져있다.

" 안먹는다구ㅡ "

눈을 올려뜨고 뺨을 부풀리는 미나미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워서.

그대로 얼굴을 가까이대고, 가볍게 닿는 키스를 했다.

내 등에 돌린 손에 약간의 힘이 더해지고.

그것을 신호로, 이번에는 깊은 키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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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CP로 보기엔 미묘한데 맘에 들어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