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말야"

" 응?"

" 이번주 일요일은? 

" 으음..... 알바 하는데."

" 그래? "


고등학교 졸업 후, 난 제과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미나미는 대학에 다니면서 최근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각자 고등학생일 때와는 달리 생활의 리듬이 확 바뀌어 이전보다 만나는 시간이 줄었다.

그래도 나는 미나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없을 뿐만 아니라, 만날 수없는 시간이 사랑을 키우고있다고 어디선가 들은 노래같은 근거없는 마음이 있었다.



너무 안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리쿠"

"어어, 카이. 오늘은 시프트 함께냐, 오랜만이네."

"그러게. 그러기보단, 리쿠 너 너무 뛰는거아니냐?"

"그런가-? "

"제대로 미나미랑 만나긴 하냐?"

"응ㅡ 뭐, 최근 시간이 좀 안맞지만, 어떻게해서든 만나자 생각하면 만날 수 있고."

"유코가 말야, 최근에 미나미의 여자도가 오르고있다고 말했어."

"아 , 알바 시작했으니까, 그곳 사람들의 영향일지도."

나와 카이는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카페 레스토랑 .

사실 내 삼촌이 오너인 곳이다.

파티쉐가 되겠다고 결정했을 때, 경험을 쌓는데 안성맞춤이라 써달라고 했다.

카이는 조금 뒤에 내 소개로 들어왔다 .

지금은 대부분 홀서빙이지만, 가끔 디저트 마무리를 돕게해주셔서.

언젠가 내가 만든 케이크가 디저트 라인업에 들어가도록 검고 긴 앞치마에 은색 쟁반을 가지고 오늘도 웃는 얼굴로 홀을 뛰어 다닌다 .





오랜만의 데이트.

이라곤 해도 딱히 별다를 것 없이 약속장소는 영화관.

최근 여자도가 오른 것 같은 미나미에게, 조금 맞서듯이 평소보다 멋을 부렸다.

" 기다렸지."

" 어엉."

변함없이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온 미나미.

그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나.

자리에 앉고 또다시 미나미를 본다.

확실히.

어쩐지 조금 분위기가 달라져서, 두근거리고 만다.

" 왜?"

" 응? 아니· · · 뭔가 분위기 바뀌었구나-싶어서."

" 정말? 어쩐지 유코한테도 들었지만 · · · 그럴까? 이상해?"

" 아니· · · 괜찮지않을까."

" · · ·그것 뿐?"

약간 눈살을 찡그리고 눈을 올려뜨고 쳐다본다.

타이밍 좋게 조명이 꺼지고 시야가 어두워진다.

" · · · 귀여워"

스크린에 시선을 향하면서 그렇게 말하며 미나미의 손을 잡으면.

대답대신에, 작은 손이 강하게 맞잡아왔다.


" 그래서, 알바는 어때?"

" 응 , 많이 익숙해졌어."

" 그렇구나, 재밌어?"

" 응.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꽤나 비슷하고 ,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표정에서부터,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다 .

" 네가 말하는 '좋은 사람' 은 믿음이 안가는데ㅡ."

" 어째서"

" 너말야, 사람을 의심할 줄을 모르는걸. 절대로 속는 타입."

" 의심하기도 한다구-."

조금 삐진 것처럼 보인다.

" 예를 들면?"

" · · · · · 알바때문에 바쁘다고 말하고 사실은 다른사람이랑 놀고 있지 않을까, 라던가."

" 너, 그거 내 얘기 하는거야?"

" 손님들중에 예쁜 언니들이 많고 말야."

짚이는 데가 있다는 눈.

미나미가 내가 일하는 곳에 온 적이 있었다.

물론 손님으로.

나랑 카이가 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유코와 함께 와서는.

나는 금방 깨닫진 못하고, 두 사람이 식사를 확실하게 끝낸 무렵에 말를 걸어서 알았다.

"오빠, 추천하는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히죽히죽거리면서 유코가 말을 걸었을 때 , 나는 총맞은 비둘기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것 같다.

옆에서 미나미는 쿡쿡 웃고 있었다.

" 리쿠, 손님들이 말을 거는 비율이 장난아닌걸."

" 말을 건다기보단, 평범하게 주문하는거잖아."

" 아냐, 주문하는 척 하면서 말할 계기를 만드는거야. 왜냐하면 리쿠가 옆을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걸."

" · · · 뭐 그중 그런 사람도 있을테지만· · ·."

" 게다가 리쿠를 지명하는 사람도 있다고 카이가 말했어."

그 녀석이.

쓸데없는 말이나 하고.

" 서비스직이니까 그런 것도 어쩔수 없잖아. 너도 누가 부른다거나 하는거 아냐"

" 나는 · · · ·."

" 엑, 있는거냐."

그냥 떠본건데.

" 야, 어떤 놈이야."

" 잠깐 말돌리지 말라구."

" 됐으니까, 어떤 놈이냐고."

" 어떤 놈이라니 · · · 랄까 그런 것은 모두 선배가 잘 대해주기 때문에 괜찮아."

" 선배? 선배란 거 · · · 남자?"

" 남자지만."

" · · · 나이는? 애인은 있고? 잘생겼어? "

" 잠깐만, 심문하는 것 같잖아"

" 괜찮으니까 대답해."

" 나이는 · · · 3살 위. 애인은 없는 것 같아. 미남 · · · · · 인걸까."

" · · · · 알겠어 . 다음에 알바하는 곳에 가볼래. "

" 에, 어째서. 오지말라구 부끄러워."

" 너는 내가 알바하는 곳에 왔었잖아."

" 싫어, 오지 말라구."

" 절대로 갈래."



돌아가는 길.

미나미를 집까지 데려다준다.

딱히 의식하지않아도 손을 잡고서.

" 그런데 말이야, 왜 갑자기 알바 시작한 거야? 고등학생 땐 알바에 별 관심 없었으면서."

" 그거야 여러가지 돈이 필요하다구, 한창때인 여자는. "

" 뭔가 원하는 거라도 있는거야?"

" 뭐 그렇지."

" 뭔데."

" 에, 뭐야, 사주게?"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고 · · · 랄까 사줄까? "

" 으응. 스스로 사고싶어. 그래서 알바도 노력하고있구."

" 그래. 뭐, 무리하지 말라구 . "

" 응."

미나미네 현관 앞에서 잠시 멈춰서서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를 한다.

이별의 시간을 약간이라도 늘이려고.

이야기가 멈춘 타이밍에 미나미를 껴안는다.

여전히 작은 몸 .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 리쿠 · · ·."

" 응? "

" 달콤한 냄새가 나."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미나미가 말한다.

" 그래? 몸에 스며들어서 그런걸까."

나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다.

" 리쿠, 맛있을 것 같아. "

" 먹지말라고."

" 안먹는다구."

" 아니, 그 반대야, 먹어도 괜찮아."

얼굴 들여다보며 말하면, 금새 얼굴이 붉어져있다.

" 안먹는다구ㅡ "

눈을 올려뜨고 뺨을 부풀리는 미나미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워서.

그대로 얼굴을 가까이대고, 가볍게 닿는 키스를 했다.

내 등에 돌린 손에 약간의 힘이 더해지고.

그것을 신호로, 이번에는 깊은 키스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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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CP로 보기엔 미묘한데 맘에 들어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