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따갑다

거리낌없이 대놓고 보는 아이도 있는가 하면, 슬쩍 슬쩍 나와 눈이 맞지않도록 훔쳐보는 아이도 있다


히죽거리면서

카메라를 향하는 사람도 있지만



" 있지 "


" 왜에 "


" 내려가 "


" 아직 휴식시간이잖아 "



시선의 목적지는, 니와 이 꼬마

드물게 다카미나가, 내 무릎 베개를 하고 자고있다

라고 할까 누워서 만화를 읽고있다


평소 온화한 다카미나는 부탁하면 대개 들어주는데다, 스스로 응석부리려고도 하지 않으며

오히려 내가 마음껏 응석부릴 수 있도록 해주지만



뭘까. 이 상황은



" 모두 보고있다구, 신기하다면서 "


" 응ㅡ "


" 듣고있어? "


" 응ㅡ "


" 이녀석 "


" 응 "



화난 척 봐도 꿈쩍도 하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할뿐 만화를 읽기만 한다



" ... 마, 마에다씨 "



어떻게 할까 하고 한숨을 내쉬는 그 때

사시하라가 다가왔다



" 왜? "


" 사진 찍어도 되나요 "


" 하? "


" 그치만. 드물잖아요!!!

여자친구의 무릎베개를 하고 응석부리는 남자친구같아요! "



콧김이 거칠고 흥분한 기색으로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휴대폰을 이쪽으로 향하는 사시하라


아무튼,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가만히 있으면 다카미나는 만화로 자기 얼굴을 덮고, 손만 사시하라 쪽으로 브이를 한다



" 잠만, 다카미나상.

얼굴 안보이잖아요. "


" 시끄러ㅡ. 빨리 찍을거면 찍어ㅡ "


" 으ㅡ그럼... 찍겠습니다ㅡ "



마지못한듯한 느낌으로 셔터음이 울리고, 사시하라는 안타까워하며 멀어졌다



역시, 이상해


다카미나답지 않다



" 다카미나, 무슨 일이야? "


" 뭐가 "


" ... 반항기? "


" 별로... "



단어 그 자체가 반항기다


여전히, 만화는 다카미나의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들키지 않도록 살짝 손을 가까이해서 만화를 확 뺏아올렸다



" ...다카, 미나? "


" ... "



토라졌다고 하기보다는 화난듯한


그렇지만, 울 것 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난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본 적이 있는, 표정이었다

내가 졸업발표를 했을 때와 같다



" ... 조금만 더 "


" 응? "



다카미나가 손을 뻗어서 내가 잡고있던 만화를 잡고 다시 폈다


얼굴은 안보이게 되었지만 목소리로 알았다

6년 반 함께이었는걸. 알 수 있다구? 다카미나



" 조금만 있다가, 비킬테니까 "


" ... "



어쩜 이렇게, 이 사람은 자기가 하고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응석부릴 때 평소처럼 확실한 단어선택 을 못하는걸까


내가 아니었으면 분명 눈치채지 못했겠지,

타카미나의 사인



내게 있어선, 가장 기쁜 사인



" 다카미나가 비켜도 무리 "


" ... "


" 내가 다카미나의 옆에 있는걸 "



졸업하는 나는 남은 시간이 시시각각 줄어든다

모두와 있는 시간이. AKB로 있는 시간이


분명 다카미나는 SSA에서 떨쳐낼 생각이었겠지. 그곳에서, 둘이서 함께 스테이지를 돌았다


분명 멤버는 신경을 써주었다



다카미나는 그런 멤버를 신경써주려고 했지만, 떨쳐낼 수 없었던거구나



딱히, 괜찮은데


나는 다카미나와 함께 있고싶으니까

이렇게 무릎베개를 한 채로 만화를 보듯이 얌전하게 앉아있는게 아니라


다카미나가 나와 함께 있고싶다고 생각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뭐...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니까, 다카미나는



" 바보미나 "


" 뭐야, 너무해 "


" 나랑 함께 있고 싶은거지~? "



만화를 들고있는 손을 젖히고 얼굴을 내밀고 들여다보았다

내가 웃고있는걸 알았는지 다카미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서, 상체를 일으키고 꺅꺅 소리지르길래



이번엔 내가 안았다



" 인정하는게? "



귓가에 속삭이면, 얌전해지는 다카미나



" ... 있고싶은게, 당연하잖아 "


" 응. 함께 있어줄게 "



씨익 웃으면서 평소처럼 이번에는, 다카미나의 무릎 베개에 신세를 진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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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브금넣어봤는데 싫으시면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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