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았을 무렵에는

늦어버린 사랑.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고,

외면했던 사랑.


「 잠시 지나가는 사랑 1 」


넓지 않은 대기실을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는,

나보다 작은 몸을 눈으로 쫓는다.

옆에서 보면 진지하고 부지런한 사람.

그렇지만 나에게는, 무리해서 움직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분명 가만히 있으면 생각나 버리니까.

외롭다는 기분이.

마음에 구멍이 뚫려버린 것을.

그러니까, 보지 않도록, 눈치채지 않도록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일들이

작은 몸을 짓누르고

압박당하고 있을 마음.

하지만, 보지 않도록, 눈치채지 않도록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의지하라곤 말하지 않지만,

힘내라곤 말할 수 없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근처에는 이렇게나 믿음직한 동료가 있다는 것을.

근처에는 이렇게나 생각해주는 내가 있다는 것을.




대기실을 한 번 돌고, 딱히 아무것도 없었는지, 슬쩍 빠져나가길래 무의식적으로 몸이 쫓아갔다.

마리짱에게 중간에 불린 느낌이 들었지만, 멈추지 않고 대기실을 나와서 쫓아갔다.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지만,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서.

어디 간거야... 바보자식... 하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자신.


왜 숨을 헐떡이면서까지 다카미나를 쫓고있는지 따윈, 어리석은 질문.

근처에, 옆에 없어도 상관없지만, 시야에는 들어있었으면 싶으니까.

단지, 그뿐이다.



수록 시간도 다가오고 있고,

이미 벌써 대기실에 돌아왔을지도 모르고,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했을 때,

비상계단의 창가에 사람 모양의 실루엣.


조용히 다가가서, 소리를 내지 않도록 살짝 열어보면,

아름다운 옆모습을 하고,

깨끗한 눈물을 흘리는,

다카미나가 있어서.


천천히 이쪽을 돌아본 다카미나와 눈이 맞았지만, 아무런 말도 못한 채 피하지도 못해서.

실제로는, 몇 초 였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계속 마주보는듯한 착각에 빠져있었다.



깜짝 놀란 다카미나가, 이제 와서 소매로 눈물을 닦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싱긋 웃으며, 왜 그래? 라고 하니까...


눈물이 넘칠 것 처럼 되었다.

껴안고 싶어졌다.


상의의 옷자락을 꽉 쥐고 어떻게든 참고서, 스스로도 알 정도로 쓴웃음을 지으며 뭐하고 있었어ㅡ? 총감독(웃음) 같은걸 말하며 놀렸다.


" 응ㅡ... 석양...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

" 그래, ... "

" 유코는? 왜? "

" 나는... 그냥... "

" 뭐야 그게(웃음) "

" 저기... 다카미나... "

" 응 ? "

" ...... 앗짱하고는... 잘 지내...? "

" ... 뭐야 갑자기(웃음) 정말 무슨 일이야ㅡ? "



정말 바보같다.

스스로 상처를 도려내는듯한 것을 물어보다니.

듣고싶지 않은 일을 물어보다니.

하지만... 다카미나의 눈물의 원인은, 그거잖아?

그러니까... 뭘 불안해 하는거야(웃음) 바보커플 주제에(웃음) 하며, 말해주지 않으면 안되는거잖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의 감정에 뚜껑을 덮고,

연하인 주제에 어른스럽고,

서투른 주제에 폼이나 잡고,

작은 주제에 커다란 다카미나를

그저, 시야의 한가운데에 두고 싶어서.

나는,

보지 않는 척 했다.

깨닫지 못한 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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