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


버스 창문에 머리를 붙이고,


멍하니 밖을 내다본다



곧 이동하는데다 딱 좋다



모두 잇따라 버스에 타고 단번에 떠들썩해졌다. 내가 졸린걸 신경쓰는건지, 대형버스라서 좌석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 옆에 앉으려 하는 사람은 없음


다시 하품을 하고 눈을 감는다



1시간은 잘 수 있네...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면


옆에 사람이 앉는 느낌이 들어서 곁눈질로 확인했다



" ... 창가에 앉을래? "


" 으응ㅡ "



고개를 젓고서 이어폰을 꺼내는 아츠코

평상시라면 창가에 앉는데.


... 뭐, 어때 자기 편한데다



다시 창으로 기대는데

옷 소매가 쭉쭉 잡아당겨졌다



" 응? "


" 어깨 빌려줘 "



아츠코는 자주 내 어깨에 머리를 싣고 자긴 해도... 진짜냐.

아니, 나도 잘 수는 있지만말야


하지만 거절해봐도 아츠코는 내 쪽으로 넘어 올 테지. 왼손잡이인데다, 항상 있는 일



" ......맘대로 "



자세를 바로하고 아츠코쪽으로 약간 기울이면, 졸린듯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한 뒤, 톡 하고 머리가 올려졌다.


어쩐지 좋은 냄새가 났다



나는 오른손으로 빈 커튼을 절반 닫고, 버스가 출발해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버스 안은 소리가 거의 들리지않게 되어왔다


매일매일이 바쁜 우리는 이동하는 동안 대부분 자고 있거나 음악을 들으며 치유받곤 한다



뭐, 지금의 나는 이어폰도 없고

잠들지도 않지만



어깨에 올려져있는 아츠코의 머리는 꿈쩍도 하지않고, 이어폰에서 약간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쩐지

시간이 맥없이 흐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평소엔 안그러지만 아츠코의 머리 위로 내 머리를 기울여 올려본다



물론, 아츠코는 반응하지 않았지만 몹시 안심이 되는 스스로가 있다. 따뜻한 아츠코의 체온과 향기에, 졸음이 몰려온다








굉장히 행복한 꿈을 꾸었다


이미 기억은 안나지만...


따뜻하고 기분좋은

안심되고, 힘이 빠진듯한 느낌



하지만 눈을 뜨고,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반짝 반짝 빛나고있는 스마트폰 케이스


멍하니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찰칵 하고 셔터음이 울린다. 기울여 올려두고 있던 고개를 들고 작은 목소리로 항의했다



" 찍지 말아주세요 마리코님 "


" 응... 보기 힘드니까 블로그에 올릴거야 ."


" 으에ㅡ? "


" 흐흥 "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마리코님은 앞자리에 앉아버렸다


블로그에 올리면

또다시 모두가 이것저것 말할지도



여전히 아츠코는 내 어깨에서 자고있다

랄까 어느새 손이 잡혀있었다


아까 사진에 찍혀버렸을까



" 응... "


" 아츠코? "


" ... "



일어났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머리가 움직였을 뿐 손을 약한 힘으로 꼭 잡아온다


아기같아



" 귀여워... "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꿈과 현실이 이어져 있는듯한 행복한 기분

괜히 기뻐져서 이어져있는 손에 힘을 넣었다



창 밖으로 눈을 두면, 마침 해질녘이라서.


석양을 보고 있는가가 머릿속에서 흘러 나온다


왠지ㅡ 차분해지는걸



문득 검은 머리가 움직이고

부비부비 내 어깨를 누은다



" 다카, 미나 "


" 응? "


" 응~... "


" 왜 그래? "



묻고나서 보니, 아츠코는 신음소리를 냈을 뿐으로. 이어져있지 않은 손이 내 몸을 껴안는다


잠이 덜깬걸까



" 따뜻해 "


" 나, 체온이 높으니까말야 "


" 좋은 향이 나 "



부비적거리며 다가온 아츠코는

얼굴을 들고 헤실거리며 웃는다


가, 가까워///



" 에헤헤... 타카미나아 "


" 잠깐만 "



아무것도 생각않는듯한 미소로 다가오길래 무심코 얼굴을 빼고 뒤에 도망갔다


하지만 창문에 뒤통수를 부딪친 것 만으로, 아주 간단하게 입술소리와 울리고


만족한듯이 웃는 아츠코와.


즉시 앞자리에서 카메라를 향하는 마리코님



" 아츠코, 한번 더.

특종 사진, 블로그에 올릴테니까 "


" 알았아아 "


" 에, 잠깐 잠깐!! 기다려ㅡ "



억지를 부리는 마리코님과

수수께끼처럼 붕 떠있는 아츠코


아무리 그래도 두 번째는 전력으로 저지하고


버스의 이동은 끝을 맞이했다











그날 마리코님의 블로그에는 사진이 3장


첫 번째는 언제 찍었는지, 아츠코 의 머리 위에 내가 머리를 싣고 자고있고


하지만 아츠코 웃는 얼굴로 카메라에 브이를 하고있었다



두 번째는 내가 일어났을 때의 사진



세 번째는 아츠코가 나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얼굴 새빨갛잖아 나...



" 이 다음은... 후후♡ "



의미 깊은 말이 덧붙여져있고, 나는 고개를 떨구었지만,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싱글벙글 웃으며 찍혀버렸네ㅡ 하며 응석부려오고.




나는 사진에 찍혀있는 자신처럼 얼굴을 붉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 사진이 어느 사진인진 기억이 나는데 찾기는 힘들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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