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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눈 앞에는 TV
개그맨들이 자기의 유행어를 선보이고 있다
위는 천장, 오른쪽은 주방, 왼쪽은 베란다
뒤에는...
" 무슨 생각을 하고있어? "
나를 껴안는 좋아하는 사람
" 응... 왜? "
" 개그프로 좋아하는 아츠코가 웃지 않으니까 "
" ...다카미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
" 오, 기쁜데. 무슨 생각? "
나를 꽉 하고 껴안으면서 물어보는 타카미나
허리에 돌려진 팔이 조금 간지럽다
" 비밀 "
" 뭐냐고오 "
" 안가르쳐 줄꺼야 "
" 치사해 "
" 치사한데 뭐 "
" ... "
" ? "
킥킥 웃으며 서로 말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다카미나가 조용해지길래
궁금해져서 목만 뒤로 뒤돌아보면
쪽 하고 키스당했다
" ... 갑자기 하지마/// "
" 그치만 안가르쳐 주니까말야ㅡ "
씨익 웃으며 떨어진 다카미나는 여유인 것 처럼 보여서.
부끄러워진 나는
조용히 TV로 시선을 돌렸다
" ...부끄러워? "
" 안부끄럽거든 "
" 귀가 빨간데 "
" 안빨갛거든ㅡ/// "
당황해서 두 귀를 숨겨보지만 쓸모없는 저항이었다
손을 떼어내더니, 이번에는 귀에 키스한다
" 싫어어"
" 아. 더 빨개졌다... "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여져서
나는 더더욱 부끄러워져서 움츠러들었다
그런 나를 보고 다카미나는 조금 웃으면서
또다시 귀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 잠깐, 다카미나 "
" 응ㅡ? "
" 스톱 "
" 어째서 "
" 개, 개그프로 보지않으면 "
" 괜찮아 안봐도 "
" 그래도 말야! 타카미나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
" 아츠코를 더 좋아하는걸 "
부끄러운 기색도 없이 그런 것을 말하고선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부비적 응석부린다
" ... 그만해 어린애가 아니니까/// "
" 아츠코 따라하기~ "
" 정말ㅡ!! "
기대고 있던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타카미나의 팔이 휙하고 나를 끌어당겼다
" 추우니까 떨어지지마 "
" 여름인데? "
" 그런건 분위기를 읽어주세요, 마에다씨 "
달콤한 듯한, 달지 않은듯한 , 그런 일상
아마 서로 부끄럼이 많으니까
같은 타이밍에 솔직해지기가 힘들다
하지만
" 있지, 타카미나 "
" 응? "
" 좀더 꼭 껴안아줘 "
" ...꼭ㅡ "
" 헤헤헤 "
서로 솔직해져버리면
떨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가끔씩으로,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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