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해도 잘 수 없었다.


앗쨩한테서 들은 말과

행동이 머릿속에서 빙빙 계속해서 돌고있다



"기억해내...인가"



그렇게나 아파하는 사람의 소리는

처음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후에... 키스, 당해서.


앗쨩은 도망치듯

병실을 나가버렸다



왜... 키스를 했을까



하지만 우리의 일들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설마... 연인사이?


그런 거짓말 같은 생각이 떠오른 때,


머리가 찌릿 하고 아파온다



"읏..."



지나친 격통에 머리를 감싸고 눈을 감으면


지금의 앗쨩보다 약간 어린 앗쨩의 얼굴이 떠올랐다



「 너무 둔하다구, 바보 」



우는 얼굴로, 하지만 행복한듯이 웃는 앗쨩



「 왜 항상 나만 이러는거야... 」



정말 괴로운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린 앗쨩



「 나, 타카미나랑 함께 있는게

가장 행복해  」



...좋아하는 미소로 그렇게 말하는 앗쨩



좋아하는 미소...?




지끈 지끈 통증이 심해져온다



"앗쨔, 응..."



나는 반 기절하듯이


침대에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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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타카미나를 만나는 것은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역시 신경이 쓰여서.


일하기 전에 병원에 들리기로 결정했다



하룻밤 지나니까 기분도 침착해졌기 때문에 ... 일단 만나면 사과하자


그리고 천천히라도 생각해내보자 라고 말하는거야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 나는

타카미나의 병실 문을 열었다



"타카미나...?"



고즈넉한 병실


침대에는 아직 타카미나가 잠들어있다



"하아... 잠자는 얼굴이 이쁜 건 여전하네"



어느새 긴장해서 올라가있던 어깨에서 힘을 빼며 심호흡을한다



"미안해, 타카미나"



나와있던 손을 꼭 잡으며 의자에 앉는다. 닫힌 눈에는 약간 다크서클이 져있었다




어제 내 말이 역시


타카미나를 혼란시킨거야



"정신차려, 마에다 아츠코"



앞으로. 타카미나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내가 타카미나를 지키는거다


마음대로 결정해버려서 미안하지만

타카미나의 곁에 싶으니까



"함께 있게 해줘"



자고있는 타카미나에게 웃어주며

나는 슬슬 의자를 이동시켜서

타카미나의 얼굴 바로 옆에 내 머리를 올렸다



"헤헤"



조금 정도는, 괜찮겠지


일어나면 제대로 할테니까



"잘자"















흔들 흔들

몸이 흔들리는 감각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초점이 흐린 시야




"... 안녕, 아츠코"



조용하고 온화한 목소리



타카미나의 얼굴을 보고,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지난 1주일동안 봐온

타카미나의 미소가 아니라




조금 눈을 글썽이며,


상냥하고... 사랑스러운듯한 표정으로


웃고있는 타카미나가 있었다



"타카, 미나...?"



이름을 부르면,


살며시 뺨에 닿는 타카미나의 따뜻한 손



"아츠코"



한번 더, 웃은 타카미나는

천천히 다가오고


그대로 나는 ...







21살의 타카미나에게 키스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