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오, 좋은 아침"



대기실에 들어가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침, 전화로 깨워주는 좋아하는 목소리를 듣고서 안심했다.


그리고 스태프 수준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디는 그녀를 보고, 오늘도 힘내자고 생각했다.







"타카미나ㅡ"


"오, 유코. 무슨 일이야-?"


"그냥 그래서-"


"잠깐, 움직일수가 없는데..."





등뒤로 타카미나를 꾹, 하고 껴안았다.


자그마하지만, 커다란 두 사람.

아마 주위에서 보면 흐뭇한 광경이겠지만.






"왜 저항하지 않는거야"




자그맣게 중얼거린 본심.

유코가  너무나도 기쁜듯이 타카미나한테에 붙어있으니까.



왠지 조금 욱한다.

그래도, 유코에 안겨 선 채로 자료에 눈을 돌리는 그녀.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옆에서 타카미나를 노리는 또다른 그림자가.





"미나미, 유코, 안녕"


"아, 마리코님. 안녕하세요"


"이제와서 새삼스럽지만, 두 사람은 정말 작네"


"...조금 바보취급 하는거죠?"


"바보취급이라니. 키는 어쩔 수 없는건데다"


"랄까, 정말 이제와서"




그렇게 말한 타카미나한테 달라붙은 채 웃는 유코.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는 마리코.

모두들, 타카미나를 만지고....




하지만 모두가 타카미나를 만지는 것에 대한 분노는, 저항하지 않는 타카미나에게로 화살이 향했다.



순간, 마리코와 눈이 마주쳤다.

아무것도 모르는건지, 일부러인건지.




"미나미, 아츠코가보고있어"


"어?... 헤헤"



나를 보고 뺨을 느슨히하고, 수줍은 듯 웃는 그녀에게 두근거렸지만.


역시 한 번 타오른 질투의 불길은 그렇게 쉽게 사그러지지 않아서,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엑..."


"미나미, 뭔가 했어?"


"혹시, 아침에 전화로 깨워서 그런걸까..."


"에ㅡ,하지만 그건 좋은 일이잖아"


"하지만 다른 건 짐작가는게..."




다 들리는 대화.

내가 화내고 있는 건, 그 상황 탓이라구 바보미나.



점점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

다가오는 것을 느꼈지만, 외면한 채로.




"저기, 앗쨩...?"


"......"


"미안, 나 뭔가 했어?"




이유도 모르면서 사과하는거야?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타카미나의 손을 잡고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앗쨩..."


"시끄러"




어디, 열려있는 방이...

나는 빈 방을 찾아 문을 열고,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앗쨩..."


"왜 저항하지 않는거야"



아까 중얼거린 속내를 부딪친다.

내 말을 듣고, 곤란한 것 같은 얼굴을 하는 타카미나가 있다.





"저항이라니..."


"껴안기거나, 머리 쓰다듬어지고 말야... 나는 질투하니까..."


"앗쨩..."


"타카미나를 만져도 좋은 것은 나뿐이라구?"




입에서 나온 말에, 스스로도 놀란다.

이런 질투, 그녀를 곤란하게 할 뿐인데.



하지만 타카미나는, 그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카하시를 만져도 좋은 것은 아츠코뿐. 하지만, 역시 약간의 스킨십까지 거부 할 순 없어. 알고있지..."




과연, 캡틴.

그랬다.

모두 그 작은 등을 따라가고 있으니까.


100% 내가 독점하는 것은, 무리라고 정해져있다.




"응, 미안"


"고마워, 아츠코. 질투해줘서 난 기쁘다구?"


"미안해?"


"사과안해도 돼. 일하는 동안은 아무리그래도 무리이지만, 말야... 두 사람의 시간은, 아츠코의, 아츠코만의 타카하시니까..."




그렇게 말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감정은 가라앉았다.




"타카미나?"


"왜?"




등 뒤에서 껴안았다.

꽉, 유코가 안았을 때 보다 더 쎄게.


그리고, 마리코보다 길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츠코...?"


"이걸로 충분"


"...?"




몸을 떼고 등을 보이고있는 타카미나를 이쪽으로 향하게 한다.


그대로, 닿을 뿐인 키스를 했다.




"아츠코...!"


"이골로 내가 한 발자국 리드, 한 거지?"



귓가에 속삭이면, 붉어지는 귀.

그대로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타카미나가 잡아당겼다.




"리드, 한 걸음 만으로 좋아...?"


"에?"


"아직 촬영까지 시간도 있고, 더 많이 리드 해줬으면, 싶어서..."



눈을 올려뜨고 지긋이 바라봐져서.




"괜찮아?"


"그게... 네"


"...별 일이네"




하지만, 기뻐서.

나는 근처의 소파에 타카미나의 몸을 넘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