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 하고 일어났는데



근데 몸이 뻐근하고, 여기는... 병원?


손을 움직이려고 하고나서야,

누군가에게 손을 붙들려있는 것을 알았다


누구일까. 얼굴을 들여다 보려고해도 푹 엎드려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자고있어서 미안하지만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응,"


"죄송합니다,

조금 묻고 싶은 게... "



천천히 고개를 든 그 사람은


왠지 낯이 익다


누구일까 하며 계속 응시하고 있으면.



"... 타카미나"


"네?"



AKB에서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스탭일까


느긋하게 그런 걸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울기 시작해서


나에게 팟 하고 달라붙어왔다



"에, 엑, 잠깐"


"다행이야. 타카미나"


"무, 무슨 일인 겁니까~!"



양손을 퍼덕이면서 날뛰니까, 비교적 빨리 몸을 놓아 주었지​​만


그 사람은 충격받은 얼굴을 하고있어서


눈을 크게 뜬 얼굴에, 나는 깨달았다



"아! 앗쨩의 언니?"


"...헤?"


"미유키 씨였죠?

요전번에 사진을 보여줘서... "


"무슨, 말을 하는거야?... 타카미나"



우는 얼굴을 하고선 진지하게 물어보니까

왠지 꾸짖는 것 같아서


나는 시선을 피했다. 그렇지만



피한 시선 앞엔 거울이 있었다



"머리카락, 짧아져있어..."


"..."


"..."



거울에 비치고있는 자신은

어깨보다 조금 긴 정도의 갈색 머리에

왠지 얼굴도 조금 달라 보였다



영문을 몰라서, 시선을 돌려보지만



그 사람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





"기억 장애?"


"응. 일정기간 동안의 기억만 날아가버렸대"


"그 기간이..."


"AKB 들어가고 조금 뒤...부터 지금까지"



병원 로비에서 힘없이 의자에 앉아있는 우리

지금 타카미나의 병실에는 의사들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지만 마침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떤 얼굴하고 타카미나를 접하면 좋을지

...모르겠으니까



"앗쨩은 기억하고 있는거지?"


"응."


"그럼 오리멘은 알고있는건가 ..."


"유코도 알고는 있다고 생각해.

3기는 미묘하지만 "



유코는 복잡하다는듯 얼굴을 찡그린다



완벽한 기억상실보다는

다행일지도 모르지만


저쪽이 조금이나마 우리들을 알고있는 만큼


왠지 지금까지의 관계나 해온 것들이, 제로가 되어있는 것이 괴롭다



"괜찮겠지, 저 녀석..."



쥐어짜는듯한 목소리가, 자신에게 타이르고 있는 것 같았다



"미나미는 근성이 있으니까 괜찮아"



마리코가 웃으며 유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정말 괜찮은걸까.



아무리해도 그, 타카미나의


겁에 질린듯한 표정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아"



누군가가 꺼낸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마침, 의사들이 병실에서 나오고있었다



그 후 우리는


일단, 지금은 2012년.


당신은 AKB라는 국민적 아이돌 그룹의 리더라는 것은 전해두었다


라고, 들었다







병실 침대에서 상체만 일어나있는 타카미나는 우리를 보고, 쓴웃음을 짓고있다



'국민적이라니, 굉장하네요"



경어에 조금 가슴이 아팠지만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응. 깜짝 놀랐지?"


"엉뚱한 것을 지나쳐서 웃어버렸어요.

...거짓말이지 라고 "


"..."



멍하니 자신의 손을 보고있는 타카미나한테

뭐라고 말을 걸어야할지 모르겠다



"미나미"


"에, 네"


"나는 알아보겠어?"


"그러니까. 마리코씨 맞죠?"


"맞아. 얼굴 안변했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마리코는 우리에게 눈짓을 해왔다


일단 자기소개를 해두자는 거겠지



"나. 미네기시 미나미"


"미이쨩도 변한게 없네"


"코지마 하루나입니다-"


"... 파루상"


"아하하. 미나미 엄청 서먹서먹하네~"


"으으"



그러고 보면, 초기 시절의 타카미나, 냥냥이 무서웠다고 했었던가



"이타노 토모미"


"... 거짓말"


"잠깐 그 반응 열받는데"


"아하하. 토모찡 귀여워~"



타카미나 일어난 뒤로, 처음으로 웃는 걸 보고 조금 안심했지만.


유코가 좀처럼 말을 꺼내질 않는다



"유코"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코의 등을 툭 쳤다



"오오시마 유코"


"... 응."


"..."


"생일 때 공연에 난입했을 때, 노려봐졌어"



입을 다문 유코한테 ,타카미나는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웃었다



역시

타카미나는 근본적으로 변함이 없다



"안노려봤다고-.

절대로 뛰어넘어줄테다라고 생각했을 뿐 "


"그렇구나"


"....괜찮아 앗쨩"



재촉당해서, 타카미나에게 눈길을 주면

타카미나가 똑바로 이쪽을 보고있었다



"마에다 아츠코,입니다"


"아까는 미안해요. 착각해버려서"


"... 전혀, 괜찮아"


"앗쨩은 정말 미인이네"



이전이었다면.

나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타카미나가, 나를 아츠코라고 부르지않기에.





"그건 그렇고 나는 전혀 변한게 없네요"



신장도 그대로인거 같고 라고 익살맞게 말하는 타카미나 덕분에 모두가 웃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타카미나가 침착했기때문에 안심했어



그리고는 지금까지의 일을.

AKB의 역사를 타카미나에게 가르쳐 줬다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해오고


그건 그렇지. 초기 시절에,


당신들은 AKB가 홍백에 출연합니다.


선발총선거를 합니다. 밀리언을 연발합니다.


레코드 대상을 받는다.


같은 것들을 들어도

뭐라는거야 싶은 기분일테니



"어쩐지... 굉장한 그룹"


"꿈같이 느껴지지"


"... 응."


"..."


"다른 멤버는?"


"응?"


"팀 A의 사람들은 다른 일이 있는거야?"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카미나에게, 말이 막힌다


하지만. 입을 다물고있다가 필요없는 정보까지 듣고서 타카미나가 힘들어하는게 싫으니까



"졸업했어"


"잠깐만, 앗쨩"


"... 남아있는 건 나랑 미이짱이랑 토모랑... 하루나랑 마리코랑, 타카미나 뿐"


"..."



역시 충격을 받았는지

타카미나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지금도 모두 연락하고있어"


"...그래"


"응."


"아유네들도?"


"응. 타카미나의 생탄제 때엔 편지를 써주기도 했어"



다행이다, 라며 쓸쓸한듯이 웃는 타카미나

과연 이것저것 한번에 너무 들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보인다



"이제 슬슬, 쉬게 해줄까"



마리코가

좀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모두가 각각 타카미나한테 한마디씩 말을 건네는 가운데, 마리코가 내 옆을 지나갈 때 귀에 속삭였다



"앗쨩은, 좀 더 남아줘"



응,하고 끄덕이고 병실에서 나가는 멤버를 배웅했다



"...앗쨩은 돌아가지 않는거야?"


"좀 더 있어줄게"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타카미나를 쳐다보면


타카미나는 안절부절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뭘 이야기하면 좋은지 화제를 찾고 있는거다



그러고 보니, 제대로 대화한 건 첫 번째 레코딩 때 였던가


그 시절 가장 사이가 좋았던 건, 토모다



"타카미나"


"네?"


"..."



말이, 안나온다


타카미나가 눈을 뜬 것은 기뻤는데. 지금까지의 추억을 잊어버린것은, 상당히 힘들어서...




어색한듯한 타카미나의 얼굴


평상시라면 상냥한 미소로 왜 그래?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그래도 말없이 있으면

작은 몸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는데



눈 앞에있는 타카미나는, 단지 신기한듯이 나를 보기만 할 뿐



"미안, 해"


"헤?"


"내 잘못이니까"


"이거?"



그렇게 말하며

머리에 감겨있는 붕대를 가리켰다



"의사가 말했어. 조명인가 뭔가가 위에서 떨어졌다고"


"나를, 타카미나가 감싸서 ..."


"나는 앗쨩이 안다쳐서 기뻐"



이런 상황에서도 상냥한 건... 반칙이다


그만 눈물이 흘러나와서.


타카미나를 곤란하게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약 1주일이 지나갔을까


처음에는 멤버가 와도 어색해하던 타카미나는 점점 미소를 보여주게 되고, 존댓말도 안쓰게 되었다


냥냥에게는 아무래도

존댓말을 써버렸지만



분명 얘기하는 와중에 모두가 변하지 않았다는다는 것을 알게된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타카미나는 이전보다 천진난만해졌다


잘 웃고 잘 떠들고


분명 AKB의 리더라는 직함이 없는것이 이렇게 되게 한거지만


이쪽으로선 좀 복잡했다


그렇게까지 짊어지고 있었다고 전하는 것 처럼 느꼈기 때문에




"으와ㅡ!!! 미이쨩 안돼ㅡ!!!"


"핫핫하ㅡ.

내가 1위가 되는 건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



그런 타카미나는 지금 미이짱과 유코와 레이싱 게임을 하며 떠들고있었다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미이쨩이랑, 고개를 떨구는 타카미나. 컨트롤러를 내던지고 기죽어있는 유코



아무래도 승패가 결정난 것 같다



"자자, 이제 늦었어.

게임은 그만ㅡ"


"엑~ 좀만 더 하자구"



타카미나가 징징대는 것도

거의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타카미나. 취침시간이 다되가니까"


"체... 네-"



마지못해 게임을 정리하는 타카미나를 보고 쓴웃음


유코나 미이짱이

병실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럼, 우리들은 돌아갈테니까"


"응. 또 와ㅡ"



손을 흔들며 두 사람을 배웅한다


나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있었기 때문에 타카미나도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이제 슬슬

이 게임도 지루해지는데ㅡ "


"선생님이 곧 퇴원이라고 하셨어"


"아싸~"



타카미나는 기억 외에는 아무런 이상은 없고 오히려 기운이 남아도는 것 같다



"있지 있지, 앗쨩"


"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나에게 침대위에서 즐거운 듯이 말을 걸어와서


뭘까 생각하며 뒤돌아보면,

타카미나는 살짝 뺨을 물들이고서



"헤헤.

계속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


"..."


"앗쨩이랑 이렇게 친해질 수 있다니 생각도 못했어!"



욱신 가슴이 아팠다


그와 동시에


계속 눌러왔던 타카미나를 향한 사랑이 넘쳐흐를 것 같아서. 더 이상 혼란스럽게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


"앗쨩?"


"아츠코라고 불러봐"


"헤? ...... 아, 아츠코?"


"다시, 한번 더"


"...아츠코"



몹시, 오랜만에 느낀 그 울림


조건반사처럼 내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

타카미나를 끌어 안았다



"앗쨩? 왜 그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는 손이, 아프다



"...... 내"


"뭐?"


"기억해내"


"..."


"기억해내줘, 타카미나"



입밖으로 꺼내면 안되는 말이라는건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했었어


두 사람이 울고, 엇갈려서,


그래도 마지막에는

솔직하게 감정을 서로 확인했었어



"... 우리의 일들, 기억해내줘"



타카미나는 멍한 얼굴을하고 있었지만


나는 상관하지않고



14살의 타카미나에게, 키스를 했다










---------------------------------------------------------


아 이거 번역해야지~ 라고 생각한 이유가


이타노 토모미   ....거짓말           여기서 빵 터져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산성-14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츠미나]역시 당신이 제일이야  (1) 2013.08.25
[아츠미나]…살의 당신 3/3  (0) 2013.08.20
[아츠미나]…살의 당신 1/3  (0) 2013.08.20
[아츠미나] 키스는 안돼  (0) 2013.08.19
[아츠미나] 꿈  (0) 201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