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가지 말아줘




비가 오는 날은 왠지 쓸쓸하다


비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단걸 알고는 있다


그렇긴해도

어떡해도 쓸쓸하다







" ... 아, "



수화기에서 들리는 귀에 익은 여자의 목소리


역시 오늘도 연결되지 않는걸까나



별로 괜찮지만 말야

좋은 일이지만 말야


연결되지 않는 만큼 바쁘게 지내고있단 것 정도는


나름대로 알고는 있는 터



그럴터니까 메시지는 남기지 않고 끊어버린다





" ... 보고싶다, 고오 "




만나러 가면 좋은 것인걸까

나... ?




그치만 집도 알고있고

그렇단 것은 언제 가도 좋단거잖아

아마도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


몇 번째 일까



다리를 끌어안고 무릎에 얼굴을 묻으면서

조금 졸리는 것 같기도하고, 자버릴까 라고 머리로 멍하게 생각하고있었다




" ... 에 "



아아 누가 달리고있네


타카미나도 내 모습 찾아내면 달려와줄까



" 아츠코! "


그래

이렇게 초조해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면서말야


" 어엇"


"응... "


" 왜 그래?! "


" ... 타카미나다"



타카미나가 있다


계속 계속 닿고 싶었던 온기가 눈앞에 있는거야?



" 아츠코씨ㅡ... ? "


" 두, 고... "


" 왜 그래? "


" ... 두고가지마 "



아아

말로 나와서 귀에 전해지고 있는걸까




" 에ㅡ, 두고 갈 리가 없잖아 "



언제나처럼 상냥하게 웃지 말라구



" 싫다

비, 내리고있어 "


" 장마인걸 "


" 하늘이 어두운 걸

... 싫어 "


" 괜찮아,

괜찮아 "



마음이 전해진걸까




아까보다 몸 전체가 따뜻해졌지만

눈앞이 너무 흐려져서 잘 모르겠다





싫어


계속 함께 있고싶어




두고가지마


이 손을 놓지마




" ... 놓고싶어져도

난 못해 "





근처에 있는 온도가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온기로 변했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