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기지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만 "



나와 같은 정도의 신장의 엔터테이너가

옆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중얼거렸다



" .... 그럴수는 없는거잖아 "



전에, 치비즈 회의라고

그냥 분위기따라 열린 회의에서

술도 들어갔었기 때문인지

슬쩍 말했었다



그리고, 유코는 좋은 상담 상대로서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 이대로의 관계로 끝내도 좋아? 앞으로 1개월이면, 졸업해버린다고? "


" .... 알고있지만 말야 "



확실히, 지금의 우리들은

어딘가 데면데면해서

어색한 관계가 되어있다


초기 멤버 정도는

아마 눈치채고있지만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 번 얘기해보면? "


"그, 그런 거 못해"


"그럼 이대로 조각조각 나버려도 좋아? "



물론 그것은 싫다

하지만, 둘이서 얘기하다니


그렇게 되면 반드시

참을 수 없다



" ..... 여튼, 어쨌든 여기서 할 말은 아니고. 오늘 타카미나네 집에 가도 돼? 두 번째 치비즈 회의로 "


" .....예ㅡ이 "



팍팍 마음대로 예정을 정한 유코는

허둥지둥 냥냥에게로 갔다



저 두 사람도 수상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이런 답답한 암묵적인 룰이 생겨버린걸까











최근, 생각하는 게 있다


아츠코는 졸업을 하면

연애가 자유로워진다



만일 지금, 나를 마음에 담고있어도

흩어지고나면

그런 마음도 희미해져서


상냥하고 머리가 좋은, 훌륭한 상대를 찾게 되겠지


그리고, 그 사람의 옆에서

그 특유의 웃는 얼굴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항상 눈물이 난다



아츠코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나는 솔직하게 축하할 수 있을것인가


웃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남자친구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아츠코를

독점하게 되는 것인가


껴안고 키스하고

뺨을 물들이며 부끄러워하고

요염한 아츠코를

독점하게 되는 것인가







안된, 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싫다

싫다

절대로 싫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권리가 나에겐 없다



아츠코의 전부를 독차지하다니,

가능할 리가 없는데







" AKB48분들, 부탁합니다! "



퍼뜩 정신이 든다


그래, 일하는 중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모두가 줄줄이 대기실을 나간다

그 줄의 끝으로 가면

하품을 하는 아츠코가 있었다



배드 타이밍?

나이스 타이밍?






" 녹화중에 자지말라고ㅡ "


" 응- ... 네ㅡ "




정말로 의욕이 없는듯이 오른손을 들어올리고서

휘적휘적 걷는 아츠코



그런 모습에, 조금 뺨이 느슨해진다



이렇게 고생하게 하면서

태평한 녀석



" 뭘 웃고있는거야ㅡ "


" 미안합니다아 "




슥 하고

약간 맞닿은 손가락에서 열기를 느꼈다



황급히 손을 가져간 아츠코가

지금의 우리의 상황을 말해주고있다



손같은건 자주 잡았었는데

팔도 자주 끼고 있었는데


너무 달라붙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서로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휙휙 조금전과는 다른 사람처럼

빠른 걸음으로 먼저 가버렸다




그것을 보고 있던 유코가 한마디




" 녹화 중에, 이상한 분위기는 만들지말라고 "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