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당연하게 되면


행복도 행복한게 아니게 되어가는걸까





나의 이기적인 행복을 위해


타카미나에게, 미안하다며 이별을 고했다



타카미나는...


슬픈듯이 웃으며, 그래 라고 중얼거렸다.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눈물이 헤픈 타카미나가


울지않는다니 이상한데도,


나는 깨닫지 못한 척하고 도망쳐버렸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행복이고,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제멋대로.





집주인이 일로 외출해있는 동안

자신의 짐을 정리한다


타카미나가 스며든 것들을 상자에 던져넣고 테이프로 뚜껑을 닫았다



무엇인가를 떨쳐내는 것 처럼, 크게



필요없는 것 이라고 사인펜으로 쓰고.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눈마저 보이지않게 되어간다




빨리 정리하고 여기에서 나가지않으면



행복이 달아나버린다






함께 본 DVD도, 하루종일 함께 뒹굴거린 소파에 있는 쿠션도


타카미나네 가위 안듣잖아! 라고 화내는 나를 위해 타카미나가 사온, 왼손잡이용 가위도



전부, 필요없어.




필요없다.




앞으로의 나에겐 필요없어









필요없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