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틀렸던거다



눈치채고 있었지만 놓치고싶지 않았기에


나는 있는 힘껏, 못본 척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당신 이외의 사랑따윈 불가능하니까






TV에서 결혼 특집이나, 아이가 태어났다든가


그러한 남녀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들이 흘러나오면, 미묘한 공기가 흐르게 되었다



아츠코는 부러운 눈으로 TV를 쳐다보고, 나는 그런 아츠코를 보고싶지 않아서 눈을 돌린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식으로 되어버린 것은





정말 고생하고, 엇갈리다가


같은 마음이라고 확인하게 되어서.



아츠코의 모든 것을 알게된 것 같았다


마음도 이어지고, 몸도 이어져서



나는 그걸로 행복했었다




여자끼리는, 그 이상은 바랄 수 없으니까




단지 함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게된다면... 헤어질 수 밖에 없는거겠지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가질 수 없다




평생 두 사람이서, 버팀목이 되어가며 살아간다


호적위에 올리는 연결고리도 가질 수 없다



타인인 채로, 분명...







" 슬슬 잘까? "


" ...응."



계속 TV에 고정되어있는 아츠코에게 말을 건다


서로를 멀리하는듯한 공기에

눈물이 나올 것 같다



" 얼른. 더 가까이 안오면 떨어질걸 "


" 응 "



같은 침대에 기어들어가 불을 껐다




확인하고 싶었다



나에 대해, 아츠코가 아직


좋아해주고 있을지





이불 속에서, 아츠코의 손을 찾아서


살짝 쥐었다



도망치지 않는것에 안심하고, 나는 몸을 일으켜 아츠코에게 무게를 느끼지않도록 올라탔다



아츠코의 눈은 열려있다



가만히 이쪽을 보고있고, 나는 눈을 떼지않도록 하면서


얼굴을 가까이했다




하지만, 닿을 뻔 했던 입술은

스윽 옆으로 피해버렸다



" ... 미안 "


" 아니, "



울 것 같은 아츠코의 옆모습에


나까지 울 것 같아서 몸을 일으켰다



"..."


" ... 타카, 미나 "



뒤에서 들리는 작은 목소리에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아무것도 듣고싶지 않다


가슴 안쪽이


찌르듯이 아프다



울면 안된다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는데






" ...헤어지자 "






어째선지, 행복한듯이 웃는 아츠코가 떠오른다



빨리 ... 사라져




나에게는 끄덕이는 것 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자로서의 평범한 행복을



빼앗을 권리따위 나에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