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은 죄책감으로 가득했지만



어떤 일이라도, 감정도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겨내게된다





예전에는 조금의 시간이라도 함께 있고싶어서, 떨어지고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떨어지고보면


순식간에

타카미나는 멀어져가버렸다



서로, 길이 다르기 때문에.


만나려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다시 한번, 연결고리를

가질 수없는 관계라고 깨닫게된다



어디까지 가도, 타인이다





















" 수고하셨습니다- "



오늘도 일이 끝났다

아직 시간은 21시 이전이라서.


밥을 먹으러 가려고 메일을 보내려하다가, 손이 멈췄다



그랬다... 더이상 불러낼 수 없다



타카미나는 내 생활주기의 일부가 되어있어서,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타카미나를 자신의 스케쥴에 넣어버린다



헤어질 때 무리해서 웃던 타카미나는



" 이제부터는 친구인걸로 "



라며, 나에게 손을 뻗어와서.


나는 조금 주저하면서 그 손을 잡았다


어느 때보다 작다고 느낀 손은 희미하게 떨고있었기 때문에

나는 즉시 손을 떼버렸다.



" 내가, 선택한거니까... "



타카미나랑 헤어지자고 마음대로 정해서


상처준 것은 나인데.



그런 내가 웃으며

타카미나하고 만난다니 무리다


아직도 괴로워보이는 얼굴이 떠오를 때 마다

미간에 주름이 생길만큼, 가슴이 아프다



그럴 자격도 없는데






" 혼자 가자 "





헤어지기로 결심했는데도,


아직도 내 휴대폰에는

타카미나의 이름이 남아있다



지우는 것이 귀찮다 생각할만큼의 양


함께 찍은 사진도 남아있다


필요없다. 고 생각해서

버리겠다고 정한 이후로

내 방에 덩그러니 놓아두었다






본인이랑 헤어졌다해도


추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무엇때문인지



무엇일까.



마음은 답답한 채

나는 밤거리를 걷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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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아, 깜짝 놀랐어. 뒷모습을 보자마자 앗쨩이라고 알았는걸 "


" 유우쨩 갑자기 달려들었었지 "



고깃집에서 맞은 편에 앉아있는 유코와 하루나


두 사람이 쇼핑하고 돌아가던 차에, 함께 밥을 먹기로 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은 때때로 눈을 맞추며 웃거나 하고있어서 왠지 흐뭇하다.


직접 물어본 적이 없으니까,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그런 관계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 여기, 코지마씨 고기 다 구워졌어 "


" 싫다ㅡ . 마음대로 주지말라구ㅡ "


" 그럼 돌려줄래? "


" ... 먹을래 "


" 헤헤헤 "



느긋한 대화를 멍하니 바라보며


...타카미나도 제멋대로 내 그릇에 착착 고기를 담아주고 그랬지


기본적으로 남을 돌보는 편이니까말야


유코도 타카미나도.



" 그러고보니, 타카미나랑 함께가 아니네 "


" 응... 응. 일이 끝난 참이라 "


" 부를까? "


" 됐어 괜히 "



내 대답에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본다


유코는 싸움이라도 했어? 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 싸움?


싸움이 아니다.


돌아갈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으니까



" 뭐, 그런거지 "



하지만 두 사람에게 직접 타카미나랑 사귀고있다고 말한 건 아니다.



고기를 보면서 나지막하게 그렇게 대답한다


더 이상 물으면 안될것같은 공기를 읽어줬는지, 그 뒤로는 평소의 대화로 돌아갔다




행복한 두 사람을 보고있으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나와 타카미나도


분명 행복했을텐데.





내가 그 이외의 행복도 바랬으니까,



원래 있던 행복이 부서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