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 돌아오는 건지 그 녀석은 "


" 갈 때도 돌아올 때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



내 옆에서 툴툴 불평하는


노스리브스의 2명



깨끗이 장식된 파티장


라고 말해도, 미이쨩의 부모님네 가게를 전세낸거지만




타카미나가... 반년만에 돌아온다



반년 전, 내가 타카미나에게 차였을 무렵


그 다음날

타카미나는 갑자기 사라졌다


초기 멤버 모두가 서로에게 연락해도 누구 하나 행방을 몰라서



1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어디갔는지 알게되서.


왜인지 타카미나는 외국에 있었다



혼자서.


본인 왈, 무사수행이란다



너무 잡작스러워서 아무런 감정도 끓어오르지 않았다

너무 울어서 피곤했던 것도 있지만



" 돌아오면 한방 때려주자, 하루나 "


" 에~ ... 알았어 "


의외로 신난 냥냥은 미이쨩과 함께 복서 흉내를 냈다


언제까지나 사이좋은 자매같다



... 언제까지나, 인가



한숨쉬며 창 밖으로 눈을 돌리면, 추운듯이 몸을 웅크리며 걷는 사람들.



하필이면 오늘은 크리스마스


타이밍 안좋단말야



다시 한숨을 쉬고, 요리라도 도우려고 의자에서 일어났지만,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울렸다



" 누구세 " 아츠코! "


" 어, 토모. 무슨 일이야? "


" 극장에 와봐, 극장! "


" 에, 어째서? "


" 됐으니까. 지금 바로 "



빨리 오라고 말하고, 토모는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렸다


공항까지 타카미나를 마리코와 함께 데리러 갔을텐데, 뭐하는걸까


끊어진 전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고 있으면

미이쨩이 쿵ㅡ, 따윌 말하면서 태클을 걸어왔다



" 무슨 일인데 "


"응, 토모가 극장 오라고 "


" ... 앗쨩만? "


" 아마 "


" 호호오 "



미이쨩은 나쁜 얼굴로 웃고, 내 코트를 가져와서 빨리 입어라고 재촉하며 가방도 건내주고 가게 밖으로 쫓아냈다



" 갔다와 "


" 에, 에에? "



이해가 안가는 나를 뒤로하고, 냥냥은 어느새 밖으로 나가서 택시를 진지한 얼굴로 잡고있다



" 얼른, 앗쨩. 타 타 "


" 잠시만! "



반 밀려넣어지듯이 택시에 태우고

냥냥은 늠름한 목소리로,


AKB극장으로.


같이 마음대로 목적지를 말하고.


팡 하고 수동으로 닫을 필요도 없이 문을 힘차게 닫아주었다



" " 다녀와 " "



겹친 목소리에, 나는 손을 흔들어주지도

뭐야 이건 이라고 화내는 것도 못한 채


운전 기사가 괜찮습니까, 라고 걱정해주었다






----------------------------------









" 오랜만일지도... "



극장 뒤로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크리스마스 공연이라도 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낮의 2회 공연으로 벌써 끝나버린 것 같아서


고요함이 감돌고 있었다



모두가 있으면 좁다고 느낄 대기실도 지금은 넓어서, 조금 정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스테이지로 가보면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



대기실에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고 하던 다리가


멈춰버렸다



딱히 싸우고 헤어진 건 아니다


그날, 돌아갈 때도 타카미나는 염치없단듯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는 정색하고서 이젠 됐어 바보- 라며 웃었을 터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어색하잖아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게 그거니까




멈춰선 채인 내 등을 무언가가 만져서

무심코 움찔 몸이 흔들렸다


되돌아보면 마리코와 토모가 웃으며 서있었다



" 가봐 "


" 우리들은 먼저 가볼게 "



등을 부드럽게 눌러 준 두 사람은

그럼! 하고 등을 돌리고 대기실에서 사라졌다



" ... 모두가

다녀와라고 말하지 말라구 "



내가 졸업했을 때를 기억나게한다


그때는, 단순히 기뻤었지



모두가 나를 응원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한 걸음, 계단을 오른다




가장 먼저 다녀와 라고


말해 준 게


타카미나였던가




또 한 걸음, 오른다




그렇게나 괴로운듯한 얼굴을 하고.


다녀 오라고 말하는 사람 처음 봤어




마지막 한 계단





까만 막을 살짝 젖히면



변하지 않은 키로, 똑바로 앞을 향햐고서

무언가를 흥얼거리고 있는 타카미나가 있다




" 타카미나"



오랜만에 부른 별명


예쁜 얼굴이 이쪽을 향하고



이상한듯이 웃으니까, 나도 웃으며.



어색함 따윈 어디로 가버려서 나는 뛰어가서 타카미나에게 달려들었다



" 어, 이쿠 "



작은 주제에


제대로 받쳐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 어서와 "


" ...갔다왔어 "




아마. 우리도




만났다 떨어졌다고 생각한 선은


의외로 떨어지지 않아서.



또다시 조금씩 거리를 줄여나가지만



선은 분명 겹치지 않는다




이 녀석은 완고하니까


나는 서투르니까



... 그 때의 나도 참,


꽤나 열심히 했구나 라고 웃으며 생각한다




옆의 거리가 분명


가장 서로가 안심할 수 있다



하나가 된다면...


서로가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리는거지?





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해나갈 수 없으니까






우리는, 평행선을 유지한 채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