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냥냥. 내가 내일 죽는다면... 어떡할래? "


" 어...... ? "




타카미나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해서...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타카미나가 죽을 리 없잖아.


...... 그 타카미나라구?


모두를...... 하루나를 두고,


어딘가 가버릴 리가, 없잖아.








「 성공확률  5 대 5 」








타카미나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샌가, 타카미나밖에 보이지않아서,


... 어느샌가, 타카미나랑 함께 있는 게 당연하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타카미나를, 진정한 의미로 좋아했던 것이다...하고  깨닫는 것도 느렸다.




" 아. 타카미나ㅡ... 촬영 끝난거야? "




휴게실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고 무심코 달려갔다.




" 아 . 수고했어- ... 냥냥도 끝? "


" 응. "




마리짱 곁에 있는 것도, 미이쨩에게 응석부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하지만, 나는 역시 타카미나의 옆이 편하다.


항상 주위 를 보고있고, 연하인데도 믿음직한 사람.


그것이 타카미나고,


하루나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써주고 ... 좋은 녀석이다.




" ... 후우 ... "


" ... 타카미나? ... 왠지, 기운없지 않아? "




피로하다는 얼굴이라기 보다는, 고민하는듯한 얼굴.


오늘은 제대로 이렇게 말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몰랐는데....




" ... 응ㅡ... 그럴...까나 "


" 그렇다구ㅡ ... 평소의 타카미나같지 않아ㅡ "




하루나가 그렇게 말한 순간, 타카미나의 안색이 바뀌었다.




" 평소의 나...? 평소의 타카미나인가... 하핫... 뭐야, 그건 "


" 타카미나 ...? "




역시 이상하다....


누군가에게 뭔가 말해진 것일까....


... 누군가가 욕했다든가?


하루나가 그 자리에 있으면, 타카미나를 지키겠지만.


타카미나의 경우, 혼자서 행동하는게 많기 때문에 하루나가 계속해서 지킬 수는 없다.




" ... 뭔가... 있었어? "




타카미나는 그다지 그런 것을 말하는 편은 아니지만....


하지만 그대로 놔둘만큼, 나는 어른이 아니다.


타카미나를 위해 화낸다면 화내고 싶다.


...항상 참고있는 타카미나의 몇 배라도, 하루나가 대신 화내줄게.




" 타카미나... 가끔은 하루나에게, 기대 "




타카미나의 옷을 잡아당기면 쑥스러운 듯 하루나를 올려다본다.




" 냥냥에게는, 언제나 의지하고 있어~... "


" 정말ㅡ? ... 그럼 말해봐, 타카미나... "




하루나가 말하면, 타카미나는 조금 생각하듯이, 응-... , 하며 고개를 숙였다.




" 저기, 냥냥.... 내가 없어진다면 말야... 외로워 해줄래? "


" ... 어...? "




... 무슨 의미...?


그게 타카미나가 기운없는 이유?




" 그게 뭐야ㅡ ... 타카미나 어딘가 가버리는 거야? "




졸업해버린다든가?


해외로 가버린다든가?




" 뭐... 그런 느낌...일까.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 "


" ... 어쩌면 괜찮다니... 뭐가? "




점점 모르겠다.


모르니까, 모르겠어,라는 얼굴을 하면, 타카미나가 쓴웃음 짓는다.




" 미안, 미안. 냥냥하고는 관계 없는데 말야... 미안, 이상한 말 해서 "




그게 뭐야... 나하고는 관계없다나,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나 함께 있고...


이렇게나 타카미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 ... 잠깐... 만, 기다려 "




이야기를 끝내고 떠나려고 하는 타카미나.


하루나는 타카미나의 팔을 붙잡았다.




" ... 냥냥... "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타카미나의 얼굴.


어, 어째서 그런 얼굴을 하는거야...?


전혀 의미를 모르겠는 하루나에게는,


갑자기 타카미나가 울려고 하는 것에 놀랐다.




" 타카미나... ? "


" 윽... , 미안, 냥냥 ... "




잡고있는 손을 떼어내지고, 고개를 숙인 채 타카미나는 방을 나갔다.




" ......... "




어떡하지... 쫓는 편이 좋은 것일까....


이대로 타카미나가 없어져버리면 어쩌지...


아까 타카미나의 말투가 신경쓰여서, 나도 뒤쫓으려고 일어났다.






※ ※ ※






미나미 side





" 무리라니까ㅡ ... 안된다고... "




이젠 자신의 안에 가둬두는것도 못하게 되어간다....


냥냥에게 그런 얼굴을 하면... 걱정시킬 뿐이니까....


그런 뻔한 걸, 나는 어째선지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묻고있다.


... 사실은 눈치채줬으면 싶은거다... 냥냥이.


그리고 냥냥이 말해줬으면 싶은거다.


... 타카미나라면 괜찮아, 라고.


계속 타카미나의 옆에 있을게, 라고.


그러니까, 화이팅, 이라고.


... 냥냥이 응원해주면,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돌아오자,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 ... 아ㅡ 있다ㅡ. 타카미나ㅡ "


" 읏!! ...냐... 냥냥...? "




왜 온거야, 바보 멍청이....


당황해서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아내보지만, 냥냥에게 다 들켜서 웃어지고있다.




" 윽... 웃지 마, 멍청아... "


" 에ㅡ? 그치만 타카미나가 울보니까 나쁜거야 "


" 흑...! 냥... 냥...... "




따뜻하다, 고 생각하면, 냥냥에게 정면으로 안겨버렸다.


냥냥의 품 속, 위험해... 부드러워.


때때로 머리를 쓰다듬어줘서, 그게 더 안된다니깐... 더 울 것 같아....




" ...... 타카미나 ... 좋아해 "


" ...... 헷......  "




너무 울어서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 환청이 아니면, 행복한 환청.


내가 냥냥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슬금슬금 냥냥의 품안에서 얼굴을 들면, 지근거리에서 눈이 맞았다.




" ...... 무슨 말 해봐 "


" 어? 그러니까... 그... "


" 뭐야? 그, 아무 대답도 안나옵니다, 같은 건 "


" 헷? 아, 아니야ㅡ ... 그... 지금 꺼, 한번만 더 들려줄래...  "


" 싫어ㅡ 타카미나 좋아해라니 의미를 모르겠는걸 "


" 잠깐! 스스로 말한거잖앗! "




... 라고 할까... 지금...




" 조... 좋아해......? 지금, 좋아한다고...? "


" 타카미나 기분나빠... 번쩍이는데다 "


" 시끄럿! "




당황해서 얼굴을 닦으려고 했지만, 냥냥의 안아오는 손이 강해졌다.




" 냥...... "


" 타카미나... 하루나를 놔두고, 어디 가버리면 싫어... "


" 윽...... "




그 목소리가 떨리고있단걸 듣고서, 나는 정말로 나쁜 녀석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뭐를 냥냥을 걱정시키려고 하는거야....


냥냥을 걱정시키고, 기뻐하고 있다니...


정말로 나는 최저인 놈이다.




" 있지, 타카미나... 무슨 말을 해봐... "


" ...... 미안, 냥냥... 나, 아무데도 안갈테니까... "




냥냥의 허리에 손을 돌려서 꽉 껴안았다.


귓가에 들려오는 안심한듯한 숨결.




"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구, 바보... 걱정하게 하지 마 "


" 응... 미안... "




냥냥이 나를 필요로 해주고있다.


... 이런 사치, 맛보기 힘드니까....




" 아-... 나, 이대로 죽어도 후회가 없어ㅡ "


" ...... 하루나보다 먼저 죽으면, 타카미나를 계속 원망할테니까 "


" 윽...... 조심하겠습니다... "




가볍게 웃는 그녀가 병수발을 해준다니... 분명 너무 행복해서, 천국따윈 갈 수 없다.




" 냥냥 이외에, 내 천사는 필요없어ㅡ "


" 뭐야 그게, 기분나빠ㅡ "




어디를 가도 이런 멋진 사람... 없을테지.




" 죽고싶지 않아... 냥냥... "


" ...... 어... ? "




무심코 흘려버렸다.


깜짝 놀란 순간에는 늦어서,


냥냥에게서 급히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렇게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 그거...... 어떤 의미...? "




냥냥의 침착한 목소리가, 못박히게한다.




" 아, 아니... 의미같은건 딱히 없고 "


" ... 거짓말이야.... 왜냐하면 타카미나 계속 이상했는걸 "


" 잠깐... 계속 이상하다니 욕하는거지! "


" ...말돌리지 말고 "


" ...... 죄송합니다... "




미안해, 하며 시선을 위아래로 하면, 바보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저기...부탁이야... 말해줘, 타카미나... 불안하니까 "


" 윽... 냥냥...! "




부드럽게 안겨지면, 더이상은 한계였다.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눈물과 말.


나는 냥냥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