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해.



나도, 타카미나를...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주고 싶은데




























몸에 달라붙는 젖은 옷



기분나쁘다.


얼굴이나 목덜미에 머리카락이 붙는다




뚝뚝... 물방울이 떨어진다



비인건지,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인건지





느릿느릿 거실로 들어가서,

하지만 그대로 털썩 주저앉는다



머리가 무겁다




그대로 누워서 휴대폰을 꺼냈다




떠오르는 것은...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 무감정한 타카미나의 얼굴





전해지지 않았던, 거구나.



나에겐 이제 그런 권리가 없다




분명 타카미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되는건가




" ... 싫, 어 "





그런거 싫다.




부드러운 미소도 조금 토라진 얼굴도


바라봐오는 진지한 눈동자도


작지만, 따뜻한 손도



전부... 내 것이었는데.







어째서.



어째서 난 몰랐을까





점점 ... 자기혐오에 빠지면서도


마지막 도박의 목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물론, 받지않아서.




이제


끝이구나





두 번 다신, 아츠코라고 기쁜듯이 불러주거나 하진 않는다








내가 놓아버린 탓이란건...


알고있는데도





적어도.


좋아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싫어하지는 말아주길 원한다



더이상 매복하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끈질기게 전화걸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마지막 부탁을, 들어줘.







사실, 다시 한 번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울부짖고싶을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젠... 억지부리지 않을테니까






메일을 보내면서,

내 마음이 텅 비어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되고.






간신히, 전송 버튼만 누르고...


나는 눈을 감았다



































" 윽!! "



몸이 흠칫 떨린다.


고동이 빠르고,

땀을 굉장히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꿈.




" 꿈, 인가... "




그 날의 꿈.


타카미나가, 와주기 전의 일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타카미나가 곁에 있어주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그 때, 나는 분명 절망했다. 과장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타카미나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생각했으니까.



두 번 다시는, 희망조차 없었으니까




무서웠다




그런 것은, 싫다.



그렇게 생각하면 동시에... 타카미나에게, 내가 이런 기분을 맛보게 했던걸까 싶어서 굉장히... 굉장히 미안해서.




옆에서 자고있는 타카미나에게,

꽉 달라붙는다




때때로 이런 식으로 꿈을 꾼다




매번 매번.


마음이 찢어질듯이 아프다




" 으, 응 "


"..."


" 응... 아츠, 코... 왜에 "



쎄게 끌어안은 탓에 타카미나를 깨워버리는 것은 매번 있는 일이다.



이런 귀찮은 짓, 그만두지 않으면 안되는 건 알고있다. 계속하면... 타카미나에게 미움받아버릴지도 모른다



" 아니, 야 "


" 왜 그래ㅡ"


" 미안해...깨워서 "


" 괜찮아 "



내 등에 팔을 돌려서, 톡톡 부드럽게 여러 번 두드린다. 그 후로도... 계속. 내가 진정될 때 까지 등을 문질러준다



상냥하다.



상냥함을 받고, 행복함과 안심됨을 느끼는데... 불안은 그대로 남아버린다




나만 잔뜩 받고있으니까


타카미나에게 잔뜩, 되돌려주고 싶은데



항상... 언제나, 타카미나에게 뭔가 해주고싶은데 몇 배가 되어 나에게 되돌아온다




좀 더, 좋아해줬으면 싶은데






다르다.




미움받고싶지 않다. 질리게 하고싶지 않다.


계속 곁에 있어주었으면 한다.



다시는, 손을 놓거나 하진 않으니까



타카미나도...


제발, 놓지 말아줘.



" ... 최근 자주이러네 "


" 미안해 "


"사과하는 일도 늘었어 "


"..."


" 내가 뭔가 해버린걸까? "



그 말에, 나는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다

싫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상냥함도, 사랑도... 잔뜩 받고있다




모두 내가 나쁘다




" 게다가, 말야... 그다지 안웃게 되었어 "


"..."


" 나랑, 있고싶지 않아? "



그 말에...


내 눈에서 바로 눈물이 쏟아진다





싫어.




싫다.




떠나지마.


떠나려고 하지마.



더... 노력할테니까.


아직, 타카미나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어









반지를 받았다


결혼신고서를, 말다툼하면서 썼다


둘이서만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갔다



아무도없는 교회에서, 몰래 키스했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타카미나가 있으면


언제나 행복한데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타카미나가 조금 몸을 떼고 쓴웃음짓는다



" 울지마.

미안, 방금 질문은 심술부렸어 "


" 아니. 안돼... 떨어지지, 마 "


" 응. 원해도 안떨어질테니까 "


" 안돼... 타카미나. 싫어, 절대 싫어 "


" 응 "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중증이다.



타카미나는 곤란한 얼굴을 하고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아... 곤란하게 하고있어




안돼


멈춰라, 눈물아.



타카미나를 곤란하게해서 어떻게 하자는거야?


미움받고 싶어?



자문자답을 할 때마다 역효과로, 이젠... 정말로 안된다




눈물흘리며 우는 나를 타카미나는


또다시 꼬옥 안아준다




" 최근... 아츠코 무리하고있지 "


" ...뭐, 가 "


"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해주거나. 내 주변 일들을 전부 해주거나. 기뻐, 엄청. 기쁘지만... 응석부리지 않게 되었지 "



예전까지는, 나에게 해줘ㅡ하며 웃는 얼굴로 말해왔는데 말야 하며, 왠지 삐진 어조로 그렇게 말하는 타카미나



그치만.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타카미나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줬으면 하니까.



나만 잔뜩 받고있다고

마음이 제멋대로 조바심내기 때문에




" 나만 잔뜩, 행복해서... 그래서 "


" 응? "


" 타카미나에게... 제대로, 돌려주고싶어 "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자만하고 싶지 않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타카미나가, 생각해주고 있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고.




" 아츠코말야... 말했었지.

함께 행복해지자고 "


" 응 "


"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나도 생각하지만 말야. 함께란건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


"..."


" 나는 아츠코를 행복하게 하고 싶어. 아츠코는 날 행복하게... 하고 싶어? "


" 하고 싶어 "


" 헤헤. 고마워 "



톡 하고 가볍게, 등을 두드려지고.

정면에서 타카미나의 얼굴을 본다



웃고 있, 다.



굉장히 기쁜듯이, 부드러운 미소




" 있지, 아츠코.

나는 꽤나 득보고있다고 생각해 "


" ? "


" 예를 들어 머리를 말려주면, 아츠코는 헤실거리고 웃지 "


" 응... "


" 그게 또, 나에게는 행복한 셈. 아츠코가 있고, 웃으며. 나를 보고있어 "


" 응."


" 그러니까 아츠코는 내 곁에 있어.

응석부려줘, 잔뜩 "


" 에, "


" 원하는대로 말해. 해줬으면 하는 것도. 더더욱 행복을 돌려주고 싶다고 그렇게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구? "



아츠코는, 뿌리부터 응석쟁이잖아? 라며 왠지 잘난듯한 얼굴로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거... 싫어



타카미나만 그걸로 행복하다고 해도 나는... 나는... 아무것도 안한 것과 같은데



나의 납득안가는 얼굴을 눈치챘는지

아츠코도 고집이네 하며 웃는다.




" 곁에 있는 것 "


" 헤? "


" 아츠코가 내 옆에 있어

그것이 나의 행복. "


"..."


" 아츠코는? "


" 타카미나가, 옆에 있어 "




옆을 보면, 타카미나가 있다


계속 바라보면

반드시 깨닫고 웃어주는 상냥한 사람



끝이 없는 애정을 주는 사람




" 그치. 그러니까,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어 "


" 그래, 도... "


" 그 행복 위로, 내가 아츠코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거나 아츠코가 나에게 뭔가 해주고싶다고 하면, 그것은 또... 그거네. 바보커플이다 "



익살맞게 웃는 타카미나

답답함이 사라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되돌려주지 않으면... 멀어져가버린다고


제멋대로 생각했다.




타카미나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이 내가 곁에 있는 것



내가 원하는 것도, 같아서.






타카미나에게 전부 이야기하고.



그럼 고민 할 필요가 어디있는거야, 라고. 어디야? 라고 물으면 타카미나는 바보커플의 영역에 떨어지고 있다고 또 잘난듯한 얼굴을 한다




" 일상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최상급의 행복을 주는 사람은 없지 "


" 응 "


" 아츠코와 나는 꽤나 대단하지않아? "


" ... 타카미나가 대단해 "


" 아츠코는, 나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너무 과소평가한다구 "



내 볼을 쭉쭉 늘어뜨린다.





어.


하지만 그때 타카미나는...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걸 전부 이룬다고 말했었는데.



그거라면, 나도... 하고 싶다





응 ... 응?



머리가 엉킨다




타카미나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지금, 말했었다...


내가 곁에 있는 거라고.




" 아츠코 "


" ... 왜? "


" 나는 있는 그대로의 아츠코가 좋아. 민폐라든가, 귀찮다든가, 곤란하다든가 그런 건 생각안하는데다, 생각하더라도 그것을 통틀어서 아츠코를 좋아해. 그러니까... 곁에 있어. 언제나처럼 꾸밈없는 그대로의 아츠코로 있어. 애쓰거나 초조해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


"으, 응 "


" 두 번 다시는

떠나게 놔두진 않는다고 결심했으니까 "



아츠코가 울든 난리치든, 내 곁에 있게 할거라고. 조금 위험한 말을 웃는 얼굴로 말하는걸 해치우고서, 그런 거창한 말을 할 생각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선,

정말로 안심하는 단어들로



아아... 또 받아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다르다.



왜냐하면, 타카미나가 웃고있는걸



행복해 보이는걸




타카미나는 나에게 뭔가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다



호흡을 하듯이, 나를 안심시킨다.


자연스럽게 응석을 받아준다





의식하지 않는 만큼... 조금 화날 정도로 멋있지만.




" 타카미나 "


" 뭐야? "


" 좋아해 "


" 오. 오오... 깜짝이야 "


" 깨워서 미안해 "


" 괜찮아. 귀여운 애인이 한밤중에 안겨오다니, 기쁘잖아 "


" 타카미나는 뭐든지 기뻐? "


" 으응. 도M이니까 "



씨익 웃는 타카미나를 향해

나는 변태라고 욕하지만


이젠 정말로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고, 무심코 볼이 느슨해진다.



그리고 또 깨닫는다.



타카미나가 행복한듯이 웃고있는 것을.




지금까지, 무심코


제대로

보지 못했을 뿐이다, 분명.



" 아츠코의 웃는 얼굴, 진짜 귀여워 "


" 싫어. 보지마 "


" 헤헤헤 "






지금 이대로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타카미나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았지만



더더욱 같이 웃고 싶다.


바보커플이 좋아.



미움받고 싶지 않다든가


떠나지않았으면 한다든가가 아니고


초조해한다든가도 아니고





타카미나가 나에게 하는듯이


나도, 타카미나에게




손익이 아니다.

비교하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응석부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이따금 기분이 내키면, 타카미나의 머리를 말려주거나.



그것이 타카미나에게 전해지고,


나에게도 전해지고




행복의 정의란건

분명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똑같이 느끼게 하는건 굉장한 궁합이라며 웃어버린다



" 잘래? "


" 응.... 아, "


" 왜? "


" 꼭ㅡ하고 안아줘 "



거봐, 또.



제멋대로 굴어도


이렇게 기쁜듯이 웃어준다.




" 아츠코 베개, 부드럽고

좋은 냄새가 나니까 좋아 "


" 타카미나 베개, 따뜻하고

작으니까 좋아 "



후후후 거리며 서로 웃으며

타카미나에게 달라붙었다




아츠코 하며, 귓가에서 이름이 불려서 간지러워서. 대답 대신에... 다시 한 번, 사랑한다고 전하기도 하고.





정말... 행복하다




" 타카미나 "


" 으응? "


" 고마워 "




곁에 있어줘서.


손을, 놓지않고 있어줘서.




내가 있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해줘서.





그런식으로 생각해주는 타카미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