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의 일인실


새하얀 침대에 누워있는 타카미나는

깨끗한 얼굴로 숨을 내쉬고 있다



그렇지만, 옆에 앉아있는 나는

매우 수척한 얼굴을 하고있겠지


돌아다니는 간호사가,

괜찮나요 하며 물었을 정도니까



"... 타카미나,"



작은 손을 감싸고

기도하듯이 내 이마에 갖다댄다



"미안. 정말로, 미안해"



뚝뚝, 시트에 눈물이 떨어진다




만약 그때...



그런 것만 생각나서


점점 나의 마음은

밑바닥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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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무챠부리 코너는 뭘까"


"최근 모두들 날 엮어서 가려고한단 말이지"


"그런 적... 없어"


"공백이 있었다고, 공백이."



전국 악수회의 리허설 후, 내 옆에는 타카미나가 있고. 언제나처럼 가볍게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잖아. 눈에 띄고말야 타카미나"


"별로 눈에 띄고 싶은것도 아닌데ㅡ"


"하지만 항상 의욕은 넘치고"


"그야ㅡ뭐어"



무챠부리를 당해버렸지만 하겠습니다! 하며 웃는 타카미나를 스탭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읏챠. 갔다올께"


"나는 구석에서 객석이나 들여다볼까나~"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


"응"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인 뒤

타카미나는 발을 돌려 달려갔다



"그럼. 많이들 와 주셨을까"



초창기에 비해 회장도 커지고, 멤버들도 스탭도 늘어서.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늘고있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기재의 틈새사이를 헤쳐나가며 걸었다


눈앞에는 벌써 검은 커튼이 보인다


밑에서 슬쩍 보는 정도면 괜찮으려나

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아츠코!"



조금 전까지 이야기했던 사람의

다급한 듯한 외침이 귀에 닿아서


돌아보기도 전에, 등을 상당한 힘으로 밀려 앞으로 몸이 넘어갔다



순간적으로, 슬로우 모션


나는 바닥에 부딪히기전에 양손을 내밀어 어떻게든 몸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아파아..."



양손의 찡한 아픔을 참으면서


나는 뒤돌아봤다



"..."



검은 기재가 흩어져 있었다


아마, 조명이나 뭐 그런 것이다



사람이... 쓰러져있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누구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알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뇌가 거부하는 것처럼


아냐. 절대 아니라고 반복하기 때문에


나는 멍하니

쓰러져있는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카미나!"



누군가가 그 이름을 외쳤다


아니야. 저 사람은 타카미나가 아니야



안아올려진 그 사람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휴 하며 숨을 들이내쉬지만 호흡이 힘들다


하얘지는 시야에서 새빨간 핏빛만 선명하게 박혔다



"아츠코?... 아츠코! 괜찮아!?"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의 목소리일까


아무것도 안보이게 되어간다




거기서, 내 의식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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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땐 지금 있는 병원의 일인실이었다


옆에는 미이짱과 냥냥이 있으면서,

멍하게 있는 나에게 울면서 꼭 하고 안겨왔다



"우~. 다행이다 ... 앗쨩-"


"미이, 쨩... 여기는"


"병원이야!

다행이야, 앗쨩이 일어나서"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바보 바보하면서 미이쨩은 웃는다. 하지만 금방 눈썹 끝이 내려간다



"왜 그래?"


"...기억안나?"



미이쨩의 뒤에서 울고 있던 냥냥이 고개를 숙인 채, 이렇게 말했다



「 아츠코! 」



직전의 말이 뇌에 떠올라서


그 장면이 플래시백한다



"... 타카미나, 살아있긴 한데"


"..."


"눈을 뜰... 기색이 없어서"


"..."


"반대편의 독실에서 자고 있으니까

안정되면... "



냥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미이쨩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보였지만, 괜찮다고 말할만큼 여유가 없었다




복도로 나와

눈앞의 문 옆의 명찰에는


타카하시 미나미 라고,


분명히 적혀있었지만 눈을 돌렸다



자신의 눈으로 볼 때까지

믿고 싶지 않은걸지도 모른다



천천히 문을 연다.


거기에는 마리코와 유코가 침대 옆에 서있고 창가에는 토모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앗쨩, 몸은 괜찮은거야"


"..."



유코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침대에 다가간다



인정하고싶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고 있는 사람은 타카미나이었다



"타카, 미나"



입에 담은 순간

눈물이 잇달아 흘러나오고.


타카미나의 손을 잡고서


나는 미안하다며 계속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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