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도. 그 다음 날에도.


유코는 변함없이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


보건실에서의 사건 같은건 없었던 것 처럼.



또, 최근에는 돌아갈 때, 유코와 반드시 만나기로 되었다.


" 걱정되니까 "

" 보내줄게 "


반드시 말해주는 그 말.


거절하지 못하고, 라기 보다는 오히려 '확인' 을 위해 그 초대에 응한 나.


물론, 유코와 걷고있을 때는 뒤에서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발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며칠만에 나는 확신했다.


스토킹의 범인은 유코라고.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야?


라고 본인에게 물을 수 없는 것은, 나는 겁이 많으니까.


만약 따지거나 했을 때,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서워서.


그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없다.


나는, 정말 안되는구나.


이대로라면 점점 더 다카미나나 하루나에게 신경쓰게 해버린다.


일단 두 사람에게는 범인이 유코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말해두었다.


지각대왕에 강의도 별로 나오지 않는 하루나는 그런 나를 걱정해서 매일 같이 강의를 들어주게 되었다.


다카미나도 매일 마중을 나와준다.


정말 감사하고 있다.


좋은 친구를 가졌다고 재차 실감했다.




" 아츠코, 오늘 집에 안올래?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를 빌렸거든 "


오늘 마지막 강의가 무사히 끝나고 허겁지겁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다카미나가 상냥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즐거운 유혹에, 나는 곧바로 끄덕였다.


" 응! 갈래! "


이걸로, 오늘의 돌아가는 길은 유코를 보지 않고 끝난다.


다행히 이 강의를 듣지 않는 유코에게는, 이것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테니까 괜찮을 터.


게다가 다카미나와 우리 집은 반대 방향이니까.


절대 따라 올리가 없다.


" 어, 하루나는? "


조금 전까지 옆에 자고 있던 그녀는, 어째선지 어디에도 없다.


" 지금 바로 나갔어. 볼일이 있다던데 "


내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에, 가버린 것 같다.


뭐야, 하루나도 같이 가자고 생각했는데.


입술을 삐죽이면 다카미나가 쓴웃음을 흘렸다 .


" 아무튼 아무튼. 모두 시간이 빌 때 3명이서 놀면 되잖아 "

" 그러게. 좋아, 돌아가자! "


짐을 정리하고, 나는 다카미나의 손을 잡고 강의실을 나왔다.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는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하고.



대학교를 나오고, 평소와는 다른 돌아가는 길을 천천히 걷는다.


다카미나의 집은 먼데다가, 강의가 끝나면 아르바이트가 있는 것 같아서 빨리 돌아가버리니까.


이렇게 돌아가는 길에 노는 것은 오랜만이다.


" 오늘은 알바 쉬나보네 "

" 알바? 응, 뭐 휴가일까 "


애매하게 대답하는 다카미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나는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


" 다행이야. 언제나 혼자서 돌아가는게 불안했으니까 "

" 아ㅡ, 역시 그렇구나. 내일도 혼자잖아. 괜찮아? "

" 아, 응. 아마도 "


불필요한 것을 말해버렸다, 하며 조금 후회.


쓸데없는 걱정따위 시키고 싶지 않은데.


" 아마도라니....... 아, 뭣하면 같이 살래? 그러면 안심이잖아 "

" 그거 하루나에게도 들었어ㅡ.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니까 "


역시 사이가 좋으면 생각하는 것도 같아지는 걸까?


걱정이 많은 친구들에게 무심코 쓴웃음.


" 에ㅡ, 하지만 걱정이니까 "

" 괜찮아, 괜찮아. 그것보다 배고파 "

" 네 네. 뭐라도 사갈까 "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서, 곧바로 화장실에 들어간 다카미나를 배웅하면서 신경이 쓰이는 잡지를 손에 잡았다.


이거 발매했었구나.


나중에 사야지.


그 잡지를 팔랑 팔랑 넘기다 원래의 위치에 되돌렸을 때.


조심스레 어깨를 두드려졌다.


뒤돌아보면, 거기에는 있을 리가 없는 유코의 모습.


빨라지는 심장 소리.


" 어, 유, 코 "


당황해서 거리를 두었다.


목소리는 놀랄 정도로 뒤집혔다.


" 잠시만, 와봐 "


몹시 진지한 눈동자.


저항할 틈도 없이, 나는 가게의 모서리로 끌려갔다.


" 뭐, 뭐야, "


떨고있는 나의 어깨를 꽉 잡은 유코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지만...... 그 녀석에게서 떨어지는게 좋아 "

" 에? "


' 그 녀석 '


혹시, 다카미나를 말하는 거야?


" 나, 앗짱을 좋아해서! 그, 항상 앗짱에게 붙어있는 다카미나한테서, 지키고 싶어서...... "


거짓말이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거야?


자신이 스토커라는걸 숨기기 위해서?


이젠 무리야.


신용할 수 없다.


" 부탁이니까, 이상한 거짓말은 하지마 "


다카미나가 스토커?


그럴 리가 없잖아.


고등학생 때 부터 계속 같이 있는,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친구인걸.


" 거짓말같은게, "

" 어, 유코잖아 "


어느새 화장실에서 나온 것 같은, 유코의 뒤에서 나타난 다카미나.


유코를 보는 다카미나의 눈은 조금 날카롭다.


"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야? "

" 아, 아니 별로 "


유코는 어색한듯이 시선을 피하고,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으니까, 아마 돌아간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 다카미나, 고마워 "

" 아니야 "


안도하면서 감사를 말하면, 씩 부드러운 웃음을 지은 다카미나.


그런 그녀에게 웃음을 돌려주고, 답례의 표시로 마음껏 안겼다.


주위의 시선이 아파서, 금새 떨어졌지만.


다카미나는 안는 느낌이 너무 좋으니까, 나도 그만 안고싶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무사히 저녁을 사고, 다카미나의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그리고 영화 감상.


기대 이상의 재미에, 다카미나가 의외로 센스가 좋단 점에 놀랐다.


속내를 시원스럽게 말했더니 다카미나는 불만인듯이 보였지만.


퉁퉁 부운 모습이 재미있어서 무심코 웃어버렸다.


이런 평소대로 돌아온 느낌이 정말 안심이 되었다.


항상 집에 돌아가도 불안밖에 없었는데다.


오늘은 제대로 잘 수 있겠다.


안심을 주는 친구에게 고맙다.


먼저 욕실을 빌리고, 내가 나오자마자 다카미나가 이어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거실.


혼자서 기다리는 이 공간은 당연히 심심해서.


말없는 전화가 무서워서 밤에는 휴대폰의 전원을 꺼버리니까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TV를 보는 것 밖에 없지만.


이 시간대에 하는 거라곤 그다지 재미없을 것 같은 프로그램만 잔뜩.


처음엔 소파에서 빈둥거리고 보고 있었지만, 몇 분 지나자 질려버려서, 나는 한숨을 쉬면서 화장실에 갔다.


어두운 복도에 지나서 화장실에 들어가 용무를 끝마치고​​.


화장실 문을 닫고, 전기를 껐을 때.


문득, 가장 안쪽의 방에서 빛이 약간 새는 것을 깨달았다.


다카미나가 사는 맨션은 넓어서, 침실과 기타 방이 2개 있다.


침실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안쪽과 앞쪽의 방에 들어간 적은 없다.


뭐가 있을까.


보고 싶다.


약간의 호기심.



      그게, 잘못한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공포따윈 전혀 모른 채, 나는 가장 안쪽의 방문에 손을 뻗었다.


방안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 뭐야, 이거 "


몸이 경직됐다.


나의 사진으로 가득찬 벽이나 천장.


책상에 놓여있는 것은 내가 편의점에서 버렸을 터인 피 문자로 쓰여진 편지.


공포로 떨리는 입술.


거짓말이다.


다카미나가, 이런 짓을 하다니.......


동요하면서도 각각의 사진을 보고, 바로 위화감을 눈치챘다.


이상해, 이거.


대부분의 사진이 숨어서 찍은듯한 것들이 잔뜩.


카메라 시선의 사진은 거의 없다.


문득 눈에 들어온 사진을 보고, 나는 눈을 크게 떴다.


" ...... 이것은 최근 의 "


요전에 산지 얼마 안된 옷을 입고있는 나는,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밤길을 걷고 있다.


뒷모습, 뒤돌아보는 모습, 나아가서는 혼자서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까지 찍혀있어서.


' 그 녀석에게서 떨어지는게 좋아 '


문득 유코가 말해준 말이 뇌리를 스친다.


아아, 유코는 사실을 말했던 거구나.


혹시, 지금까지도 정말로 지켜주려고 하고 있었어?


유코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았던 자신이 원망스럽다.


이제 돌아가자.


다카미나는 위험하다.


내일 적당히 변명하면 된다.


그리고, 한 걸음 뒷걸음질 했을 때.


톡.


등에 무언가가 부딪쳤다.


황급히 뒤돌아보면, 거기엔 파자마 차림의 다카미나가 있어서.


" 봐버렸구나 "


그렇게 말하고 입꼬리를 올리는 다카미나의 눈은 웃고있지 않다.


싸아.


등이 차가워진 것을 느꼈다.


" 이렇게 된 거, 솔직하게 말할게 "


일단 말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는 다카미나.


" 나 말야,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아츠코를 계속 좋아해. 그래서, 계속 보고 싶어서. 그래서, 유코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면서 항상 아츠코를 지켜보고 있었어 "

" 어, 어째서 "

" 좋아한다고 했잖아. 게다가 최근 말야, 아츠코의 겁에 질린 얼굴을 보는게 좋은거 있지 "


다카미나는 차갑게 웃었다.


처음으로, 그녀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항상 어떤 때라도 상냥했던 그녀는 어디에도 없다.


" 그래서 말야, 스토커의 존재를 깨닫게 해준거야. 아니나 다를까 아츠코는 몹시 무서워했지. 흥분했다니까 정말 "


기쁨에 잠긴듯이 말하는 다카미나가, 두려워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매일 따라오던 것고, 말없는 전화를 걸어온 것도, 피 문자로 된 편지를 보내온 것도      .


전부, 전부 다카미나의 소행이었다니.


친구에게, 계속 배신당하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스토킹되고 있었다.


직면한 현실에 몸이 떨린다.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이마에 불쾌한 땀이 배인다.


" 아, 그러고보니 말이야. 내 편지 버려버린 거지 "

" ......아, "


지금까지 이상으로 날카로워진 그녀의 눈동자.


무섭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 충격받았어. 모처럼 사랑을 담아서 썼는데 "

" 미, 안, "

" 그렇지만 괜찮아. 또 새로 주면 되는거니까. 더욱 더 사랑을 담아서 말야 "


강하고 뜨거운 시선이 전해져와서, 무심코 눈을 피했다.


이대로 눈을 맞추고 있으면, 잡혀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 치더라도 유코에겐 나쁜 짓을 해버렸네 ....... 아아, 그런게 아닐지도. 그자식도 아츠코를 노려서 방해였으니까. 쉽게 떨어뜨렸네, 응. "


담담하게 이야기를 잇는 다카미나에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내 속의 위험 신호가 떠들기 시작했다.


이 사람과 이대로 함께 있으면 안된다.


도망가지 않으면, 큰 일이다.


나는 다카미나를 뿌리치고, 달렸다.


하지만, 오른팔을 강하게 붙잡혀 불가능하게 되었다.


" 놔, 줘! "


꽉곽 내 팔을 조여오는 그 힘의 강도에 등골이 시렸다.


" 평생, 안놓을거야 "


조용히 고개를 흔든 다카미나는, 나를 팔 속에 가두었다.


" 싫엇 "


아무리 저항하려고 헤도 피할 수 없다.


소름이 돋는다.



" 아츠코, "


눈앞에는 완연한 웃는 얼굴.


익숙한, 정말 좋아했을 터인 웃는 얼굴.


" 사랑해 "



사랑의 말과 함께 나의 양손목에 걸린 것은 은빛으로 빛나는 구속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