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린다.

콸콸 맥박치는 가슴.

안절부절 불안해하는 몸.

왠지 모르게 다카미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유코가 노려봤는데,

다카미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 두근거림의 필요성 1 "


유코가 나가고,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두근거림.


마리코가 초대해서 와버린 회식.

냐로가 만나고 싶어하니까, 오는게 어때. 라는 말을 듣고 온 회식.


유코가 올 때까지 셋이서 옛날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한순간에 변했다.

내가 있다는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부터 놀란 표정을 한 유코.

금새, 노려보는 표정으로 바뀌고서, 사과하고 나가버린 유코.


셋이서 얼굴을 마주하고

어떻게 된 걸까? 하며 쓴웃음.

마리코가 신경을 쓴 건지,

급한 볼일이 생각난거 아닐까? 라고 말했지만.

냥냥이 공기를 읽었는지,

배고프니까, 빨리 주문하자! 라고 말했지만.



하지만, 들린 느낌이 들었다.

유코의 입에서

유코의 표정에서

가지 않으면. 하고...

다카미나.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절부절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가게를 뛰어나갔다.


큰 길에 접해있는 가게니까,

바로 잡은 택시.

올라타고, 목적지를 말했다.

가방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고,

건 상대는 물론 다카미나.

몇 번의 통화음조차 애가 타서,

빨리 끊고, 또 걸려고 했을 때, 걸려오는 전화.


" 여보세요? 아츠코? "

" 다카미나... 지금, 혼자야? "

" ...아니... 왜? "

" 누구와 있어? "

" 왜? 마리코님들이랑 마시고있지 않아? "

" 누구?! "

" ...... 조금 손을 뗄 수가 없어서... 끊을게. "

" 하? 무슨 소리야? "

" ... 미안. "

" 됐어... 지금부터 갈테니까. "

" ...... "

" 갈테니까! "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움켜잡은 것은

휴대폰. 이 아니라,

마음.

떨고있는,

무서워하는,

마음 .




눈에 익은 경치로 바뀌고,

내릴 준비를 하고 있던 때,

모퉁이를 돌았을 때,

다카미나와 유코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보았다.

돌아봐도 , 모퉁이를 돌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순간이었으니까, 착각했을 뿐.

그렇게 생각하고, 멈춘 택시에서 내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다카미나의 집 번호를,

떨리는 손가락으로 눌러봐도,

대답이 전혀 돌아오지 않는다.

모퉁이 돌 때 본 광경이 되살아났지만, 손을 뗄 수 없었을 뿐. 이라고,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고서 만능 열쇠를 써서 자동잠금문을 열었다.



다카미나의 집 앞.

심호흡을 한 뒤, 연 문.

싸하고 고요한 집.

빛이 보이지 않는 집.


휘청 휘청 안에 들어가서

불을 켰다.

하지만, 사람이 있는 기색은 없어서.

거실까지 가서

불을 켰다.

하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유코한테서 느낀,

심상치 않은 공기.

눈치채지 못한 척은

이제 무리다.


분명 지금쯤, 두 사람은 함께 있겠지.

다카미나는, 내가 아니라, 유코를 선택한 걸까.


오늘의 일을 모른 척 뒤로하고,

그런 일이 떠올라서,

혼자 자조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뿌린 씨앗.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저지른 실수 .



그런 여유가 어디에 있었는지 .

그런 자신감이 어디에 있었는지.

인기있는 다카미나라서, 여유따위 없었을텐데.

언제나 곁에 없으면, 초조했을 텐데.


소파에 앉으니,

유코의 향기가 코를 스친다.

막고있던 눈물이

넘쳐흐른다.

닦아주는,

부드러운,

따뜻한,

손은, 없다.

무릎을 안고 있어도,

안아주는,

커다랗고,

커다란,

다카미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