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거리로 나와서,

계속해서 걸어가는 다카미나.

눈치채지 못하게 옆을 보려고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더니

보인, 맞잡은 손과 손.


부드럽고 따뜻한 기분이 되었다.


" 잠시 지나가는 사랑 4 "


풀어진 얼굴을 한 채로

얼굴을 들고 옆을 보면,

눈이  딱 맞았다.

부드러워진 마음이

단번에 시끌벅적해지고,

두근 두근 가슴이 울린다.


눈을 피하고 싶어도 딱 마주쳐있어서, 피할수도 없다.

뭔가 화제가. 하고 생각했지만,

떠오르는 것은

말랑말랑한 손이네.

따뜻한 손이네 .

라는 것.


" 뭐 먹을까ㅡ? "

" 응ㅡ... "

" 근데, 혼나겠다ㅡ (쓴웃음) "

" 응? "

" ... 지금 가니까. 라고 말했는데, 나와버렸으니까. "

" ... 왜... ? "

" 음ㅡ ... 유코가 울어서말야. "

" ... 안울었거든... "

" 거짓말하네ㅡ (웃음) "

" 뭣! 거짓말 아니거든! "

" 하하(웃음) 아파, 아파(웃음) 손에 힘 풀어ㅡ(웃음) "

" 정말... 괜찮아? 앗짱을 화나게하면, 무섭다구(쓴웃음) "

" 알고 있어ㅡ(웃음) 그래도... "

" 그래도, 뭐? "

" 괜찮아. "

" 뭐가? "

" 앗짱이 화나도.

지금은 유코 쪽이 위태로우니까(웃음) "

" 위태롭다니... "

" 갑자기 캔슬시킨건 앗짱이 먼저고 말야ㅡ(웃음) "

" 다카미나... "



번화한 거리에서 한 발짝 벗어나서

사람이 조금씩밖에 없는 길로 빠졌다.

어디로 가는걸까? 하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이대로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다. 고 생각이 들어서.

약간 앞을 걷는 다카미나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장소로.


그런 안좋은 생각을 부정하듯이,

걸음을 멈춘 다카미나를 따라서 멈추면 자그마한 양식집.


여기 오므라이스, 엄청 맛있어. 하며 딸랑딸랑 소리를 울리며 열린 문.

오렌지색 조명이 왠지모르게 따뜻한 작은 양식집.

마치 다카미나같은 가게다. 라니, 끝까지 다카미나에게 푹 빠진듯한 사고방식.


가장 안쪽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겉옷을 벗고 있으니, 점원이 물과 물수건을 가지고 왔다.


메뉴판을 건네받아서, 안을 들여다보면 다카미나 추천인 오므라이스. 치즈 오므라이스라는 것도 있고, 맛있어보이네ㅡ 하며 눈을 떼지 않으면, 앞에 앉은 다카미나한테서 킥킥 웃는 목소리.

궁금해서 얼굴을 들면,

정했어? 하며 싱글벙글.

곧바로, 치즈 오므라이스. 라고 말했더니,

역시. 하며 싱글벙글.


" 역시. 가 뭐야ㅡ. "

" 분명 그럴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웃음) "

" 다카미나 주제에, 예상하지마. "

" 다카미나 주제에. 라니 뭐야ㅡ. "

" 둔감한 사춘기 남자애 주제에(웃음) "

" 아니거든! "

" 다카미나는? 뭐 먹을건데? "

" 햄버거! "

" 어린애(웃음) "

" 코웃음 치지말라구ㅡ. "

" 안웃었어(웃음) "

" 현재 진행형으로 웃고 있거든요, 유코 씨. "




재밌었을 식사.

하지만, 점점 떠오르는 그림자.

떠올리고 싶지 않더라도,

다카미나를 보고있으면,

어떻게 해도 떠오르는 존재.


앗짱.

마에다 아츠코.

AKB 있던 때도

지금 현재도,

최고의 라이벌.


서서히 말수가 줄어든 나를 느꼈는지 다카미나도 점차 말수가 줄어들었다.

다 먹었을 때 무렵에는 두 사람 모두 말없이.


뭔가 말하지 않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다카미나가 입을 열었다.


" 고마워 ... 유코. "

" 어? "

" 오늘... 사실은 힘들었거든(쓴웃음) 혼자 있는거... 그래서 유코가 와줘서 살았어. "

" ...... "

" 고마워. "

" 딱, 히... 다카미나를... 위해서가, 아니니까... "

" 어? 뭐라고? "

" ...... "

" 유코? "

" 다카미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감사의 말을 들을만한 게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해서니까... "

" 스스로를 위해서라니? "

" 다카미나를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약해져있는 다카미나의 틈을 노리고, 접근한거야(쓴웃음) 다카미나가 생각하는 좋은 녀석이 아니야, 난 (쓴웃음) "

" ...... "

" 다카미나... "

" 응? "

" 나와 사귀자... "

" 유코... "

" 첫 번째가 아니라도 좋으니까... 두 번째라도... 다카미나의 그녀가 되고싶어. "

" 무슨 말이야... "

" 익숙한걸. 앗짱의 다음은(쓴웃음) 그러니까 "

" 유코! 그만. 그런 말투, 그만해. "



넘쳐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다카미나를 계속 바라봤다.

곤란한 듯이 눈썹을 내리고 쓴웃음을 지은 다카미나가, 살짝 눈물을 닦아준다.

손가락밖에 닿지 않았는데, 전해져오는 다카미나의 열기.

좀 더 느끼고 싶어서,

볼에 손을 뻗었다.


꽉 쥔, 다카미나의 손.

잡아돌려준, 다카미나의 손.

마음을 잡힌듯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지금부터 맞이할, 잔인한 미래를 보지 않도록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