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로 나와서,

당연한듯이 택시를 잡는다.

왜? 라고 생각한 순간.

택시가 멈추고,

타라고 부추겨진다.


" 잠시 지나가는 사랑 6 "


마음에 미련이 남은 채 택시를 타고, 돌아봤을 때에는 이미 문이 닫혀있어서.

함께 타면 좋았을텐데. 라는건, 제멋대로인걸까...

기다려줘. 라고 말했으니까,

맡기자. 라고 결정했으니까,

문 하나를 사이에 둔 거리가

딱 좋은 거리겠지 .



운전기사가 재촉해서, 말한 목적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차.

생글 생글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다카미나.

뒤돌아보지 않는 나.


계속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모퉁이를 돌고,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는 순간,

다카미나에게서 미소가 사라졌다.

하늘을 올려다봐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모퉁이를 돌아서,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한순간 보인, 미소가 사라진 얼굴.


내가 빼앗은 거다,

다카미나의 미소를.

내가 짓게 한거다,

저런 표정을.


그런 것들이 떠올라서,

울컥 올라오는 것을,

눌러내릴 수가 없었다.


택시안에서

혼자 앉아서 울다니

드라마였다면 좋았을텐데.

현실에 일어나면,

우스꽝스러운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마음 속에서

운전기사에게 사과하면서,

못 본 척 해주세요. 하며,

몰래 바라면서,

그저, 마음을 토해내듯,

계속해서 조용히 울었다...





집에 돌아와서,

러그 위에 주저앉았다.

눈, 차갑게 안하면 . 부어버릴텐데ㅡ. 하고 생각은 하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기억이 난 듯이, 가방을 찾아서 휴대폰을 꺼냈다.

마리짱, 냥냥, 의 수신 기록이 엄청난 가운데,

딱 하나, 앗짱의 문자.



앗짱과 다카미나가 사귀고 있단걸 눈치챘을 때에는, 그냥 단순히 기뻤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이쪽까지 행복한 기분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때부터 나는 다카미나를 좋아했던 것일까. 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납득한다.

의미없이 멤버를 성희롱하고, 그런걸로 친하지 않은 다카미나의 관심을 끌고싶었던게 아닐까ㅡ하고.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것은 극히 최근, 앗짱이 졸업을 발표하고 나서.

다카미나가, 졸업이 가까워진 앗짱이랑, 다른 멤버들이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겠지. 하고 너무나도 총감독스러운 발상으로, 대기실에서도 뒷풀이 자리에서도 노골적으로 앗짱을 멀리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을 때.

기회일지도. 그렇게 생각하고서,

아, 나는 다카미나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제와서. 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가장 안쪽에 열쇠를 걸고, 깊이 간직하고 있었던 마음.

하지만...

열쇠가 고장난 것 같다...

한순간에, 내 마음의 가장 앞으로 와버렸으니까.


휴대폰의 주소록에서 다카미나의 문자를 발견하고, 가만히 바라봤다.

그것만으로도, 눈에 눈물막이 퍼져서...

얼굴을 확 올리고,

휴대폰을 두고,

욕실로 향했다.


깨끗하고 산뜻하게,

씻어서 흘려버리자,

우물쭈물하는 것 따위.

깨끗하고 산뜻하게,

씻어서 흘려버리자,

주저하는 것 따위.


확실해진 발자취는

눈을 돌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허세이긴 해도... 한 걸음 더 나아간 오늘은, 지금까지보다 기분이 깔끔하니까.


안타까운 모습보다, 허세를 부리고 싶다.

약한 모습보다, 허세를 보고 싶다.



머리부터 떨어지는 수압에 몸을 맡기며 하는 샤워.

입을 열고 물을 흘려넣고, 씻어내린다.

마음의 절반도 꺼내지 못한 입이지만,

수고했어... 하며 자기 자신을 위로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