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


옥상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떠오르는 건, 항상 함께 점심을 먹는 소꿉친구의 얼굴.



「 미안, 오늘 남자친구와 먹을거라서... 」


「 아, 그렇구나... 잘 먹고 와! 」




마음이 개운치 못한 것은, 나의 연심때문.

남자친구도 있는, 동성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나는 또다시 한숨.


본인은 물론, 친구에게도 말할 수없는 이 마음은 정처없이 방황한다.




"아ㅡ아..."



이루지 못할 사랑이지만, 포기하지 못한다.

곁에 있지만, 손이 닿지 않는다.

지긋지긋하지만 고백할 용기도 없다.


나와 아츠코에겐, 이 거리가 제일이라고 납득하면서.




멍하니 아츠코의 일을 생각 있으면,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우와, 클났다"


비워진 도시락을 닫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교실에 도착하면, 아직 선생님은 도착안해서 안심했다.


자리에 앉았을 때, 옆자리의 아츠코에게 눈을 돌리자.






"타카미나, 지각이잖아"


"...헤? 아아..."


"선생님이 안와서 다행이네"



웃고있긴 한데, 아츠코의 미소에 위화감을 느꼈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응시하면, 눈동자 속이 조금 흔들렸다.



"...... 읏"


"아츠코...?"





얼굴을 외면하길래, 아까 느낀 위화감이 착각이 아니라고 깨닫는다.



무슨 일이야?

그렇게 말하려 할 때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 수업동안, 아츠코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나와 말을 하지 않았다.






이래저래 방과후가 되고, 점심시간 이후로 상태가 이상한 아츠코와 함께 돌아간다.


서로 말을 거는 일 없이, 집을 향해 걷는다.




드디어, 아츠코의 집 앞에 도착한 우리.


이대로 조용히 헤어지는 걸까, 라고 생각하는데 아츠코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타카미나, 시간...있어?"


"헤? 아, 응..."


"오랜만에 강가에 안 갈래?"




아츠코에게 남자친구가 생기기 전에는, 둘이서 자주 간 강변.

거기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장소.



"그래, 좋아"



아츠코의 집앞을 지나쳐 조금 걸으면 거기에 도착했다.





"읏챠..."


"후후, 타카미나 아줌마같아"


"어째서!"


"그치만, 읏챠 라고..."



웃는 얼굴을 보고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까의 웃음 뒤의 그림자가 신경쓰였다.




"아츠코..."


"응?"


"무슨 일이야?"


"...타카미나에겐, 안맞은데"



문득 미소가 무너지고, 눈물을 글썽인다.

무릎을 껴안고 우는 아츠코는 아이같아서.




"오늘말야, 차여버렸어"


"...정말로?"


"응. 아츠코는 나와 있어도 계속 건성이라 신경쓰다보니 지쳤어, 라고"




얼마나 사치스러운 고민인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텐데.

그런 이유로, 헤어지자라고 말해서 아츠코를 슬프게 하다니.


하지만 내심, 무척 기뻐하는 자신이 있다.



"그래..."




슬퍼하는 아츠코를 보고싶지 않지만, 아츠코는 이제 누구의 것도 아닌거야라고 생각하면 기뻐서.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는 나는, 그냥 조용히 옆에 있는 아츠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잠시, 이렇게 있어도 돼?"


"물론. 마음이 풀릴때까지"



나는, 가슴에 매달려서 우는 아츠코의 어깨를 안고있었다.







한바탕 울고 난 아츠코는 상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마워, 타카미나"


"아니오. 아츠코를 위해서라면야"




그래, 아츠코를 위해.

아츠코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나말야"


"응."


"건성이었던 이유, 아마... 계속해서 잊지못한 사람이 있어서라고 생각해"


"... 그렇구나"



금시초문이었다.

계속 아츠코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

남자친구 이전에, 아츠코를 멍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역시,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걸까..."


"그럴거야. 계속 잊지않았던 거지?"



나는 응원밖에 할 수 없는, 친구로써.

그러니까, 아츠코가 후회하지 않도록 등을 밀어준다.




"전하는게 어때, 아츠코의 마음. 그 사람에게"


"타카미나..."



그렇게 말했을 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진심으로 아츠코의 사랑을 응원할 수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알겠어. 지금부터 전할래"


"그게 좋아... 후회하면 안되니까"



나에게 말하고싶다고, 그 말.

지금 잔뜩 후회하고 있잖아.





"타카미나..."


"응?"


"저기...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몰라. 하지만 제대로 들어줬으면 해"



갑자기 자세를 바로 한 아츠코.

뭐야,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내가 잊을 수 없었던 사람은... 말야"


"........."


"타카미나, 야"


"......헤?"




확실히 방금 전 소리는, 볼품없었다.

그렇지만 믿을 수 없어서.



"나, 나...?"


"응. 나, 이상하지? 나도 타카미나도 여자, 인데도..."


"......"


"남자과 사귀다 보면 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무리였어"


"아츠코..."


"미안해, 깜짝 놀랐지..."




앞으로도 친구로 있어 줄래?

엎드리면서 불쑥, 가냘픈 목소리로 아츠코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친구...론 있을 수 없어"


"아하하... 그렇네. 질리겠지, 여자한테서 좋아한다고 말해지면"


"나, 더이상 아츠코와 친구사이론 만족할 수 없어"


"... 에, 무슨..."



살며시 끌어안고 귀 근처에다가, 가슴에 쌓아두던 마음을 쏟아냈다.




"나, 아츠코가 좋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남자 친구한테도, 질투한테다..."



꽉 끌어안으면, 등으로 돌려지는 아츠코의 팔.




"정말로...?"


"거짓말같은거 안해"


"나, 기뻐...!"




또다시 아츠코의 눈에서 흘러넘치는 눈물.

나까지 눈물이 나와서.

둘이서 펑펑 울었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울고나서, 편안히 손을 잡고 걸어갔다.




"우리들, 계속 서로 좋아했었네"


"그러게. 말도 안되는 짓을 했었어-"


"됐어. 이제 행복하니까​​..."




마주잡은 손으로 눈을 돌린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츠코의 손을 조금 강하게 붙들었다.



"타카미나, 좋아해"


"응 ..."


"좋아한다고 말해줘-"


"부, 부끄러워서..."



정말, 이라며 기가 막힌 듯이 웃은 아츠코가 슥 하고 귓가에 입술을 갖다댔다.




"조금씩이라도, 좋으니까. 언젠가 좋아한다고 말해줘? "




아, 반칙이야. 그 속삭임은.

열이 오른 얼굴을 보고 아츠코에게 비웃어지면서, 하지만 이어진 그 손은 단단히 쥔 채, 친구에서 한 걸음 나아간 우리들은 나란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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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체 물씬....

誰に抱かれても ??? 2013. 8.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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