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삐삐삐삐삐



...부스럭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

상당한 힘으로 두드려서 조용해지게 한다


조용해진 방안에 외부에서 새소리가 들려오고, 팔을 힘껏 편다



" 으     읏챠 "



뻗은 팔을 힘차게 흔들다 내리고, 그 반동으로 상체를 일으킨다


문득, 다리에

무언가가 닿은 느낌이 들어 옆을 본다



" ......... "



말이 막힌다는 것은 이런것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이, 자고있다


까맣고 하늘하늘한 머리카락


필사적으로 어젯밤 일을 떠올리려고 하지만, 전혀 기억에 없어서.



뭐야 누구 어째서



그런 말이 빙글빙글 머리속을 누빈다


우선 헤어스타일로 남자가 아닌것에 안도하면서


벽면을 향하고있는 그 사람의 얼굴을

슬쩍들여다보았다



" ... 귀, 귀여워 "



새근새근 자고있는 그 사람은, 잠자는 얼굴만 봐도 연예인 수준으로 귀엽다


점점 어째서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질 몰라서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무튼, 기억에 없으니 알 리도 없고


우선 깨워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다시 그 사람 쪽을 향하면


딱 좋게 그 사람이

이쪽 방향으로 몸을 돌려서 잤다




순간, 머리가 싸ㅡ하게 식어갔다



살갗위로 젖혀진 이불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팔


요염한 쇄골


삐져나온 다리가 너무 예쁘다






...






아,아아아아아알몸!?


아니 진정하자. 심호흡하자.



" 엷게 입고있을 뿐이야. 그래. 알몸이라니 ... 그럴 리가 없잖아 "



혼자 중얼중얼거리고,

결심하고서 이불을 살짝 걷어보았다



" 읏!! "



황급히 손을 떼고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거, 거짓말이다 ... 알몸이잖아



왜? 왜 내 옆에 이렇게 귀여운 사람이 알몸으로 자고있는거야!


오히려 패닉상태가 된 나에게

신음소리가 들렸다



" 으ㅡ... "



그 사람은 미간에 주름을 지고서 아니란듯이 고개를 젓고, 내 쪽으로 팔을 뻗어 허리에 달라붙어왔다



" 어, 어! 잠깐! "



초조해진 나는 당황해서 놓으려고 했지만, 의외로 감긴 팔의 힘이 강해서. 온갖 고생을 하고있으면


그 사람의 움직임이 멈추고,

천천히 눈이 열렸다



"..."


"..."



아직 졸린 듯한

반쯤 열려있는 상태의 눈이 나를 응시한다


어쩔 줄 모르고 굳어져있으면, 그 사람은 에헤헤 웃었다



" 안녀엉 "


" 에 ...... 아, 안녕 ...하세요 "


"으아ㅡ... 타카미냐ㅡ "



내가 패닉인 것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서, 이번에는 몸을 일으켜 정면에서 안겨온다


위, 위, 위험하다고!


가슴이!

가슴이 닿고있다니깐ㅡ!



" 저기... 그, 떨어져주세요/// "


" 싫어ㅡ "


" 저, 정말로 기억이 안난다구요!

죄송합니다 "



패닉상태인 나는 필사적으로 그 사람의 어깨를 밀어내고, 우선 사과했다


겨우 몸이 떨어지고

가만히 큰 눈동자가 바라본다



귀, 귀, 귀여워미치겠어...



게다가 시야의 아래쪽에 비치는 봉긋 솟아있는 부분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나는 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 기억안나? "


식은 땀이 주르륵


세상의 남자들은

술에 취해 기억이 없을 때,

이런 기분이 되는 것일까



" 미, 미안해요...

누군지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


"..."


"..."



거북한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내려왔다


시선이 가차없이 꽂혀서 아프다



" 타카미나"


" 네, 네? "


" 아츠코 "



조용한 목소리로 이름이 불려서 눈앞의 사람에게 시선을 맞춘다. 한번 더, 아츠코라고 말해서. 그 사람의 이름이란걸 드디어 깨달았다



" 아, 아츠코씨? "


" 응."


" 그러니까... 저는 " 타카하시 미나미 "



내가 말하는것보다 빠르게

아츠코씨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타카미나는 내 옛날부터의 별명. 혹시 꽤나 옛날부터 아는 사람?



" 저... 어디선가 안면이 있었던가요 "


" 타카미나"


" 에. 저, 그러니까 " 타카미나가 좋아 "



생긋 미소지었다고 생각하면, 아츠코씨는 내 목에 팔을 돌리고서


쓰윽 끌어당기고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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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紫苑) - 한국말로는 개미취라고 합니다


꽃말은 추억, 당신을 잊지않습니다,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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