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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01 [아츠미나]생각날 때마다 괴로워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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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내지 않는거야?
왜 그렇게 상냥한거야?
나,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구?
눈치채고 있잖아...?
타카미나....
" ... 오랜만이네 , 아츠코 "
" ......응 ... "
타카미나를 볼러내서 오래간만의 데이트.
평소보다 어색하다 느끼는건 타카미나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하지만, 타카미나는 언제나처럼 웃어줘서.
그 미소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게 단단히 조여온다.
" ... 있지, 타카미나...? "
" 응? "
" 오늘말야, 우리들이 만난 장소에 안가볼래? "
그렇게 말하면, 타카미나는 눈썹을 내리면서 웃었다.
분명 이상한거겠지.
내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는게.
" 뭘 말할까 했더니... 응, 갈까 "
" 아싸 "
타카미나의 손을 잡고 ,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내가 억지부려도 언제나 들어주고.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타카미나의 상냥함이 순수하게 기뻤다.
이렇게나 마음이 넓은 사람, 다른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없었다.
이렇게 상냥한 사람 .
" ...왠지 아츠코, 모르는 사이에 예뻐졌네 "
" ...에... 그럴까? "
" 응, 이뻐졌어 "
또 그렇게 웃어준다.
나는 그 미소를, 정말로 좋아했었다.
그런데....
배신해서, 미안.
몇 번이나 배신했는지 모르겠다.
몇 번이나 다른 사람의 팔에 안겼는지 모르겠다.
타카미나는 상냥했다.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상냥했다.
하지만 말야, 그 상냥함이... 어딘가 부족했었어.
뭔가 자극을 원해서.
타카미나 혼자로는 부족해서, 다른 사람을 원했다.
최저지, 나.
하지만 결국 그 사람과 싸우고 타카미나에게 돌아오고.
타카미나는 다 알고 있었을텐데도, 웃으면서 나를 안아주었다.
그런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해도 타카미나는 용서해주었다.
상처받고 돌아와서 타카미나에게 의지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타카미나는 날 한 마디도 비난따위 하지않았다.
뿌리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강해질 수 없었다....
" ... 그러고보니, 이번에 개봉하는 멜로영화 재밌어보이더라 "
" ... 에... ? 아, 그러게 "
" 언제라도 좋으니까 시간이 비면 말야, 보러 가자 "
" ......... 에... "
" 아츠코는 영화 좋아하잖아? "
" ... 아...... 응."
타카미나의 미소때문에, 또 가슴이 조여온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러한 권유를 해준다.
언제라도 좋으니까 시간이 비면.
이제 그런 시간은, 없는데도.
나, 더이상 타카미나를 배신할 수 없다 ....
생각날 때마다 괴로워져와.
내가 다른 사람한테서 타카미나에게 돌아왔을 때의, 타카미나의 상냥함이.
안타깝고 죄책감에 짓눗릴 것 같아서.
그래서, 이젠 놓아지고 싶고 놓아주고 싶다.
" ... 아 ... 그립다, 여기 "
" ... 그러게... "
겨우 겨우 도착한, 우리들이 만난 장소.
도시의 전경을 감상 할 수있는, 높은 곳의 공원.
거기 있는 벤치에 걸터앉아,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 ... 있지, 타카미나... "
" ... 응? "
타카미나랑 눈이 맞는다.
평소대로의, 부드러운 표정.
" ... 좋아해, 타카미나... "
정말 좋아해, 타카미나를.
타카미나는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었다.
그러자 타카미나도,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나도 좋아해, 아츠코 "
타카미나의 달달하고 상냥한 목소리에, 또 아프게 가슴이 조여온다.
왜 화내지 않는거야....
내가 바람피는거 알고있는 주제에.
왜 항상 그렇게 상냥한거야....
타카미나의 상냥함이, 나에게 가시가 되어 박혀온다.
괴로워, 타카미나....
" ...... 헤어지자 ... 타카미나 "
" .................. "
" ... 미안... 나 더이상 견딜 수 없어 "
" .................. "
" 더이상... 타카미나를 배신하고싶지 않아 "
" .................. "
조금씩 이어서 나오는, 나의 변명.
그것을 그냥 조용히 듣고있는 타카미나.
그 침묵이 나를 더 궁지에 몰아서.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변명할 말을 찾았다.
" ... 미안... 타카미나 "
" .................. "
타카미나를 바라보면, 조금 전까지의 상냥한 미소는 사라져서.
하지만, 결코 화내지도 않아서 .
" ... 미안... 나야말로... "
" ...... 에...... "
드디어 입을 연 타카미나에게서 나온 것은, 왠지모를 사과의 말.
아타 는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타카미나는 또다시 슬픈듯이 웃었다.
" ... 나... 아츠코가 만족할만한 연인이 될 수 없었던 것 같네 "
" .........읏... "
" 분명, 나같은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잔뜩 있으니까 "
왜 끝까지....
이렇게 제멋대로인 나에게 화내지 않는거야....
타카미나 바보 ....
왠지 눈물이 넘쳐서, 멈출수가 없다.
그걸 본 타카미나는 부드럽게 내 뺨에 손을 뻗었다.
" ... 왜 우는거야... "
그렇게 말하고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는 타카미나.
그대로, 내 머리에 닿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 행복해져야해, 아츠코... "
" ............윽... "
또 항상 그렇듯이 웃는 얼굴로, 타카미나는 나를 바라보았다.
있지, 타카미나....
우리들, 어디서 길이 어긋나버린걸까....
분명 타카미나라면, 나를 행복하게 해줬는데.
내 잘못이, 우리들의 행복을 멀어지게 한거겠지.
타카미나의 상냥함에 어리광만 부리고, 강해질 수 없었기 때문에.
미안해....
끝까지 나를 용서해줘서.
하지만, 반드시 나는 앞으로 타카미나를 생각하는 것을 망설일지도 모른다.
생각날 때마다, 괴로워지니까.
하지만, 타카미나의 따뜻한 손끝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움 .
그것만은 잊을 수 없다.
나를 부드럽게 감싸준 당신의 상냥함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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