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흔들린다




서서히 의식을 돌아오기 시작한 나에게 들리는 것은, 사랑스러운 사람의 목소리



" 타카미나ㅡ. 일어나ㅡ "


" 응, "


" 눈떠라니깐 "


" 으~ "



부비부비 눈을 문질렀다


아츠코의 미소



" 안녕 "


" ... 안녀엉 "


" 후후. 소파에서 잠들지 말라구, 정말 "



씨익 웃으면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어쩐지


상당히 긴 꿈을 꾼 듯한 생각이 든다




기분탓일까.




" 아츠코 "


" 왜? "


" 잠깐 와봐 "




대답을 들을 틈도 없이

아츠코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넘어져 넘어오는 몸을 안고서


꾸욱 끌어안았다



따뜻하다.



꿈이 아니다.






이것이 현실이다





" 왜? 무슨 일이야? "


" 으음... 아니, 아무것도 "


" 이상해 "



쿡쿡 웃고있는 아츠코지만,


애교부리듯이 내 등에 팔을 돌려주고 잠시동안 서로를 안고있었다




왤까, 어째서 이렇게 불안한 기분인거지




아츠코는 확실히 여기에 있고.



나도 여기에 있고.




멤버 모두가

오늘은 놀러온다.




나와 아츠코가...


처음으로 함께 사는 곳에




" 자, 이제 슬슬 준비하자? "


" 음-... "


" 타-카-미-카- "


" 알았다구- "



따뜻한 아츠코 몸을 풀고서


마지못해 일어서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















말없이, 아츠코는 전화기에 다가가고.



나를 뒤돌아본다








" 전화, 필요없지 "






왠지모르게 아츠코는 가위를 꺼내며


나에게 미소짓고있다




" 응, 필요없어 "




그렇게 대답하면...


아츠코는 괴로운듯한 얼굴을 한다



왜?



고개를 갸웃거리면, 아츠코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 왜, 우는거야? "


" 에 "



당황해서 눈매를 닦아보면

확실히 눈물이 흐르고있어서.




나는 얼버무리듯이 손을 흔들었다



" 모르겠어 "


"..."


" 하지만, 전화는 필요없어 "



다시 한번 그렇게 말하면, 아츠코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정말? 이라고 물어왔지만



나는 망설이지않고



끄덕였다






아츠코가 천천히, 전화선에 가위를 댄다







사악, 하고 선이 끊어지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 툭 하고,


나의 시야는 깜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