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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어느새 집으로 돌아온걸까
머리가 아픈데다, 한기가 든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찰칵 하고 열리는 거실로 향한 문
모습을 드러낸 것은
" 다카, 미나... "
" 어. 일어났어? 근데, 목이 잠겼네 "
아련히 웃으면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타카미나
손에는 하얀거 2개랑 컵
" 여기. 약 "
"응...? "
"응? "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카미나
잠시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지만
다카미나는 납득이 간 듯이, 아ㅡ하며 고개를 끄덕이고선 내 이마에 냉한시트를 올리면서 말했다
" 감기. 고열. 의식 몽롱. 지금 "
" ... 에, 뭐? "
" 감기 걸렸는데 무리하더니 열이 나서, 흐느적거리고 있길래 내가 집까지 데려다주고, 이 시간! "
따지듯이 말하길래,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다카미나는 그런 나를 힐끗 보더니 한숨을 쉬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고 몸을 일으켜줬다
" 약 먹어. 내일 휴가받아둘테니까 "
" ... 미안해 "
"사과할만할 일이 아니야. 나도 바빠서 아츠코를 보지 않았던데다. 미안 ... 힘들 땐, 말해 "
어라?
타카미나가 멋있다... 전등이 켜지지 않은 탓인지 내가 약해져 있는 탓인지
걱정하는 눈에 왠지 두근두근거려서 눈길을 돌린 채, 약을 받고 단번에 물이랑 삼켰
" 자, 누워 "
" 응/// "
" 뭔가 다른 원하는거 있어? "
" 괜찮아 "
느릿느릿 코까지 이불안으로 파고들었다
더웠지만,
다카미나가 굉장히 멋있게 보이기 시작해서
부끄러운건지 얼굴에 불이 난 건지...
어라... 열이 나서 더운걸까
" 아츠코 "
" 헤? 응? "
" 잠깐 실례 "
이불을 조금 젖히더니
목까지만 덮어주는 타카미나의 손
진지한 얼굴을 넋을 잃고 보게된다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타카미나에게 두근거리는걸까
" 역시 열이 있네"
" ... 다카미나? "
" 응? 왜 그래? "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 다카... 미, 나 "
" ? "
목 근처에 놓여있던 손을 잡고,
볼에 닿게했다
타카미나의 손은, 작지만
감촉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 아츠코? "
" 나, 이상할지도... "
" 어... 어어 "
" ...여기로 와 "
당황하는 얼굴, 귀엽다.
쭈뼛거리면서 얼굴을 가까이하는 타카미나
" 왜? "
" 더 "
" .../// "
" 더ㅡ "
잡고있던 손을 놓고 두 팔을 다카미나의 목에 감고서, 휙 잡아당겼다
내 위로 쑥 올라탄 몸은 가벼웠지만, 다카미나는 당황해서 양손으로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 떨어지는거 싫어 "
" 잠깐, 아츠코 기다려! !/// "
" 싫어ㅡ"
" 진짜냐... "
귓가에서 들리는 다카미나의 목소리
희미하게 느껴지는 고동이 굉장히 빨라서,
얼굴에 열이 오른다
계속 이대로인게 좋았지만
살짝 보이는 다카미나의 자세가 힘들어보였기 때문에, 팔의 힘을 약간 풀었다
천천히 떨어져 가버리는 몸
하지만, 시야에 가득 찬 다카미나의 얼굴
두근.
하며 심장소리가 들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선이 마주치고, 피하지 않는다
" 타카미나 "
스스로도 들어본 적이 없는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작고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
" 아츠, 코 "
가슴이 아프다.
타카미나의 목에 돌려져있던 팔을
무의식적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천천히... 가까워지는 우리들
심장소리가 시끄럽다
앞으로, 1㎝
딩동ㅡ
갑자기 울려 퍼진 그 소리
다카미나는 내게서 시선을 떼고 문 쪽을 확 쳐다봤지만, 다시 시선을 내게로 향했다
" 아, 그게... 누 누가 왔는지, 보고싶지, 요!! 하하하...... 보, 보고올께/// "
전등이 켜지지 않은 방에서도 알 정도로
얼굴을 새빨갛게 한 다카미나는
문에 커다란 소리를 내며 한 번 부딪쳤다가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갔으면... 키스... 했다
붙지도 떨어지지도 못한, 우리들의 거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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