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보면,


아츠코가 사라져버렸다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사라지고, 내 집은 정말로 나의 집이 되어버렸다


가방을 소파에 두고.


침대에 힘없이 앉아서, 방을 바라본다



여운도 잠기게 해주지 않는구나...




한바탕 울었는데도,


눈물이 마를 줄을 모르는 것 같다




" 하아..."



닦는것조차 귀찮아서 그대로 흘리고 있었다



멋있는 척 하며

아츠코가 그 편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하며


말리지도 않고 웃으며, 친구가 되려고한 자신이 지금은 우습게 보였다



이렇게나, 여전히 좋아하는데.



그 아이를 지키고 싶어서, 버팀목이 되고싶어서.


고마워 하며 서투른 태도를 보일 때 마다 나는 분명 좋아하게 된거겠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면서 마음을 전해준 아츠코가 정말로 사랑스러워서



고집세고 솔직해질 수 없는 우리들은


어느 쪽이 솔직해지면, 전염되듯이 다른 쪽도 솔직해졌다




정말 거울같았었는데




항상 거울에 비치고 있던 것은 아츠코였는데


어느새 내가 되어버렸다



나 하나가.



그저 거기에 있다




강한 듯 약한 나와


약한 듯 강한 아츠코



균형이 잡힌 것 같으면서도, 잡혀있지 않다





이젠 어쩔 수 없다




아츠코는 나와의 특수한 관계보다


평범한 행복을 바라고 있었으니까




" 결혼식이라든지, 못간다고ㅡ "




털썩 하고 위를 향해 침대에 쓰러졌다


멈추지 않는 눈물을 막는 것처럼


팔로 눈을 덮었다





" 좋아하는데 말야... 정말 좋아, 하는데..."









저기, 아츠코





나와 있던 날들은,




행복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