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148%

[아츠미나] 평행선 9 <웃을 수 있어>

yuyuyuu 2013. 9. 13. 00:45





" 타카, 미나... "



달콤한, 희미한 목소리가 머리에 남아있다


솔직히 그런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 여자, 야 "



불빛에 비친 얼굴로 그렇게 말한 아츠코를 보며, 나는 그저 깜짝 놀랐다.




어깨에 걸리는 한숨이 뜨겁게 느껴진다.




힘이 빠져버린 아츠코의 몸을 일으키면



열기를 띄고 촉촉해진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막연히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닐까 하고






솟구쳐오른 감정은 기쁨으로


처음으로, 사랑이라고 깨달은 감정을 계속해서 담아온 사람은 똑같이, 아니... 나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를 생각 해주고 있었다



" 질렸어? "


" 그렇지 않아 "


" 그럼, 어떻게 생각해? "


" 멋지다고 생각해 "



아이처럼, 내 팔을 잡고 흔들어오는 아츠코가 귀여워서 어쩔 수가 없어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응~ "


" 왜 그래? "


" 고백하는 편이 좋을까? "


" 어, 그게... 뭐어, 그럴지도 "



하지만 차이게되면 싫다고, 반 울상지으며 말하는 아츠코는 상당히 취해있다



나에 대한 게, 아닌걸까?



우선, 아츠코에게 물을 가득 먹이고


어깨에 팔을 둘러서 가게를 나왔다


택시에 태우는 동안에도, 아츠코는 으으 신음하면서. 기분 안좋아? 라고 물어도 고개를 윙윙 흔들뿐



" 어떻게 된 걸까... "



창 밖을 바라보며

아츠코의 말을 회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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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자, 도착했어ㅡ "


" 업어줘 "


" 저기요, 이 나이가 되서 업어달라는건 " 싫어ㅡ "


" ...하아 "



아츠코의 부탁은 대부분 들어주는 나도 참 무른거겠지


어깨에 돌리고있던 팔을 빼내면서 방 열쇠를 열고 아츠코 몸을 업었다



" 오. 의외로 가볍네 "


" 으ㅡ "


" 잠깐, 괴롭다고! "



목에 돌린 팔이 꽉 조여서 아츠코도 나도 신음하면서 침대에 직행했다



영차 하며 침대에 눕힌 것은 좋지만


아츠코가 떨어져주질 않는다.



" 잠시만-, 아츠코씨 "


" 타카미나? "


" 응-? "


"..."


" 왜? 졸려? "


"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알았어? "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와 아츠코 뜨거운 체온에


이성이 날아갈 것 같다



" 알았다고 생각해? "



아츠코를, 따라해봤다


게다가... 확실한 증거는 없으니까

직접 듣고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츠코 팔의 힘이 풀리고, 털썩 침대에 반듯하게 쓰러지고 말았다


돌려보면 감겨있는 눈동자



" 진짜냐... "



하아 하고 한숨짓고 일어서려고 하면. 팔을 당겨져서, 그대로 아츠코에게로 쓰러졌다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어올리면



또, 그 얼굴



" 가버리면 싫어 "





나도... 취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져서 충격받은 걸 숨기고


상담을 해주고 있었는데


그것이 나일지도 몰라


게다가 이런 식으로

침대위에서 바라봐진다면



이성따윈, 사라져버렸다




" 읏 ... 으응/// "



정신이 들면, 아츠코의 머리를 누르고서


격렬하게 키스하고 있었다


여유가 없다.



아츠코밖에 보이지 않는다.



흐려진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 타카, 미나... "


" 아츠코 "



이름을 부르면, 기쁜 듯이 웃으며. 자연스레 또다시 빨려들어가듯이 얼굴을 가까이 한다



부드러운 입술에 빠져서

손은 제멋대로 아츠코의 몸을 기어다닌다



" 헉... 아앙... 읏 "


" 아츠, 코... 아츠코 "



입고 있던 위를, 전부 벗기고


깨끗한 몸을 바라보다가 목덜미에 키스를 하면, 아츠코의 몸이 움찔 흔들린다



" 귀여워... "


" 읏, 간지러워... "



몸을 움츠리는 아츠코를 보며 웃으며

깨끗한 쇄골 아래 근처에 달라붙었다


... 깨끗이 붙은 그것을 우월감에 잠기면서 바라보면 아츠코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 응? "


" 계속, 함께 있자 "



어째서,


그 말이 걸린건지 모르겠다


갑자기 머리에 올라있던 피가 식고,



진정하게, 되었다



아츠코는 이상한듯이 얼굴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내가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헤실 웃으며 눈을 감았다




"계속... "



툭하고 중얼거리며 무방비하게 그대로 잠들어버린 아츠코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나는,


아츠코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딱히 옆에 있는 게 나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내가 아닌 편이...







그렇다.



친구로써 곁에 있는걸


계속 생각해왔었잖아




멋진 남자와 결혼해서, 사랑하는 가족과 옛날의 DVD라든지 본다면 행복한거지라고 전에 말했던 아츠코를 기억해낸다




" 뭐하는 거야... "




과하게 취한걸까


침대에서 일어나 스웨터를 가져와서 속옷 차림인 채의 아츠코에게 입혔다



힐끗 눈에 비친 붉은 자국


방금전은 행복을 느끼고 있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눈을 돌리고서 스웨터로 갈아입히고

침대 옆에 앉아서 아츠코의 잠자는 얼굴을 응시했다







" 있지, 아츠코... 행복해져야해 "






툭하고 떨어진 물방울은

침대 시트에 흔적을 남길 뿐으로


나의 괴로움을


흘려보내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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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해지면 해질수록,


그 날의 나는

이상했다고 후회한다.


아직도 착신 이력이 쌓여가는 그 이름에게 전화를 되거는 일은 할 수 없어서



하지만 슬슬


구분짓지 않으면 안된다




맨션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집으로 향하면


역시 거기에 있다




생각하는게 같았었지, 항상




아츠코는 문 앞에 웅크리고 있었지만


시선을 눈치챘는지 천천히 이쪽으로 얼굴을 향하고선 당황한듯이 일어섰다



왠지 웃겨서


나는 웃으며 아츠코에게로 다가갔다






" 오랜만이야 "








나는 이젠



무슨 일이 있어도 제대로 웃을거야, 아츠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