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츠미나]시들어버린 자원(紫苑) 9 <마주보는 것>
처음에는 웃길려고 그런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 누구지? 라던가
우리들같은 직종의 사람에겐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다반사로
타카미나도 그다지
신경쓰는 눈치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웃지 못할 경우가 많아졌다
TV에서 AKB를 보고 있으면
우리들이 옛날에 노래했던 곡을, 신곡일까? 같이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물어봐서.
옛날에 했던 공연따위를 시간때우기로 보고있으면 , 이런 적 있었던가 라며,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마지막에는 고락을 함께해온 1기생들조차 화면을 가리키며, 이 애 누구? 라고...
아무리그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깨달았다
타카미나 자신도 분명 눈치채고서.
하지만,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타카미나는 별로 말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잊혀져서 빠져나간다
소중한 기억조차도.
그런 공포에서, 타카미나는 잠드는 것 조차 힘들어했다
일어나면.
모두 잊어버리는건 아닐까
괴로워보이는, 빈 껍질같은 타카미나를 두고볼 수 없어서. 몇번이나 병원에 가자고 말했는데도, 타카미나는 듣지 않아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
생방송으로, 신곡을 선보일 때
노래가 흘러도, 타카미나는 부르지 않았다
... 부를 수 없었다
파랗게 질린 타카미나를 TV는 비추고있고.
즉시 화면이 전환되었다
집에서 그 모습을 보고있던 나는 즉시 타카미나가 있는 곳으로 가고. 대기실에서... 힘없이 앉아있는 타카미나를 찾아서 힘껏 껴안았다
" 더이상은, 안되겠어. 나... 어째서, "
" ... "
" 어째서... "
의문만 잔뜩 중얼거리는 타카미나에게,
나는 눈물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 병원, 가자? "
"..."
" 부탁이야. 타카미나가 괴로워하는데
나로썬 도울 수 없어 "
무능력했다.
아무리 곁에 있어도,
아무리 타카미나를 좋아한다해도,
타카미나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으로부터 지켜 줄 수 없다
" 아츠코에게, 부탁이... 있어 "
" 뭔데? "
" 함께... 가주지 않을래? "
무엇을, 이제와서.
미안해하는 타카미나의 이마에, 꽤나 강하게 내 이마를 부딪쳤다
아프다고 타카미나는 눈물을 흘리고
나도 눈물을 흘리며,
바보- 라며 웃어주었다
병원에 가는동안 타카미나는 계속
내 손을 잡은 채로...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타카미나는...
타카미나는 언젠가
나에 대해서도 잊어버리는 걸까
하지만 일시적인 걸지도 모르고
결과를 알 때까지,
이상한 걱정은 하지않는 게 좋다.
부디... 나의 착각으로 끝날 수 있도록
---------------------------------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장애
머리의 MRI를 찍고.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린 것이 수십 분.
불린 방에 들어가면 사람의 좋은 것 같은, 조금 나이가 많은 의사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의식중에 굳어있던 몸에서 힘이 빠져서. 계속 잡고있던 타카미나의 손에서도, 안심한 것이 전해져왔다
제대로, 식사, 수면, 휴식을 취하고.
그다지 이것저것 담아두지 말 것
좋아하는 일을 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도록
마지막으로 말한 것은, 나에게 웃어주면서 말하셔서 조금 수줍어졌지만
오랜만에,
타카미나의 미소를 볼수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처방해줄테니까, 라고 말하셔서.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카미나는 별실로 불리고 진찰실에서 나갔다.
나도 나가려고 생각했는데
아까와는 다른 얼굴을 하고있는 의사에게, 앉으라고 부탁받아서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것일까
알츠하이머
머릿속 한편으로는, 떠올라있었다
스스로 몰래 조사하기도 했다
혹시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현실에서 들으면... 머리가 새하얗게 된다
어째서, 타카미나인 것일까
청년성 알츠하이머는, 많아지고는 있지만 20대에 발병하는 사람은 드물어서.
그런데 ... 어째서, 타카미나인거야?
" 아츠코~ "
타카미나는 먼저 끝나있었는지, 대기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살랑살랑 손을 흔드는 타카미나에게... 나는 심호흡하고 다가갔다
" 기다렸지 "
" 무슨 애기했어? "
" 후후, 그 할아버지, AKB의 팬이라길래. 싸인해주고 있었어 "
" 진짜냐 "
" 그리고, 사이좋네요 라고 "
" 헤헤 "
타카미나는 수줍게 웃고서 일어난 뒤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왔다
" 고마워 아츠코, 함께 와줘서.
... 돌아가자? "
" 응."
웃는 얼굴로, 그 손을 잡았다
이럴때 ... 자연스럽게 미소지을 수 있는 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싫기도했다.
있지.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타카미나랑 마주보는 것이
처음으로 무섭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