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츠미나]시들어버린 자원(紫苑) 7 <그런 현실, 필요없어>

yuyuyuu 2013. 9. 5. 16:20






눈을 뜨면, 흰색... 천장이 보였다






어라.



나, 뭐하고 있었지.




" 타카미나 ... "




아츠코. 아츠코의 목소리.





그래... 나는 전화를 받고.




그러고나서,




" 타카미나... 타카, 미나... "



어느새

내 손을 꼭 하고 가져가있어서


목을 움직이는 것도 귀찮았지만

약간 고개를 기울이면



아까까지 보고있던 아츠코와는 조금 다른, 새빨간 눈을 한 아츠코가 나를 보고있었다




" 아츠,코 "


" 으... 다행이다... 다행이야... 타카미나 "



훌쩍훌쩍 우는 아츠코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거기서 마침내, 나는 병원 침대에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 미나미, 들려? "



아츠코 뒤에 서있는,


키가 큰 숏컷의 여성이

말을 걸었다










... 누구일까.









나는 내심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희미하게 끄덕였다


그랬더니 아츠코처럼 새빨간 눈을 손으로 가리고... 다행이다, 라고 중얼거렸다



" 아츠코... 나, 선생님 불러올게 "



잠시 두 사람 다 울고있었지만, 뒤쪽의 여성은 아츠코를 향해 웃으면서 병실에서 나갔다




" 2주동안이나 눈을, 안떠서... "


"..."


" ... 기억나? "



왠지, 말하기 어려워하는 아츠코에게...

나는 고개를 젓는다



2주동안... 2주동안 잤다고?



전화를 받고, 팟 하고 의식이 중단되고.


그때부터 2주동안?





영문을 모르겠어, 그런...




'트럭에... 치였었어 "









에 ...






" 우회전 한 트럭에게, 그래서 그대로... 계속, 눈을 뜨지않아서."






아츠코가, 내 손을 잡은채로 기도하듯이 자신의 이마에 손을 붙인다.






아츠코의 왼손 약지에,




예쁜... 반지가 보여서.




트럭에 치였다, 같은 사실은


어딘가로 날아가버리고





그것을 이해한 순간에



눈물이 흘러넘쳤다







나에게...


아츠코에게 반지를 준 기억 따윈 없다.



하지만, 거기에 끼고있다는 것은... 그런 사람이 나타난 것일까





왜 몰랐을까



계속 함께 있었는데.







눈앞에 있는 아츠코는

누구의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모처럼 깨어났다해도...





괴로울뿐이지 않나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고.


텅 비어버린다.


















아아...





하지만, 괜찮아.





나에게는,


나의 아츠코가 제대로 있지않는가







" 타카미나? "




불러도 대답하지 않은 채,


아츠코한테서 눈을 돌렸다




새하얀 천장에...

아츠코의 미소가 떠오른다





만나고 싶다.




아츠코를 만나고 싶다





눈을 감으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눈을 감으면... 이런 현실에서


도망갈 수 있는걸까





" 무슨 일이야, 응... 타카미나 "





싫은거다.



아츠코가 누군가와 함께 웃고있는 거라니, 보고싶지 않다








이런 세계, 보고싶지 않다.








병실에, 누군가가 들어왔지만



나는 상관없이 눈을 감았다













다시 한번, 나만의 아츠코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