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148%

[리쿠미나]네가 만져줬으면 싶으니까 5

yuyuyuu 2013. 9. 1. 14:06






하나 뛰어넘고.

조금 나른한 느낌에 몸을 맡기고 있다.

숨을 정돈한다.

리쿠가 침대 사이드에서 뭔가를 찾고있다.

" 왜 · · · ? "

" 응? 아아 · · · · 콘돔 · · ·. "

그렇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아, 저기. "

" 괜찮아, 제대로 할테니까. "

" 나, 가지고 있어. "

" 엑. "

리쿠가 갑자기 나를 본다.

" 가방에 · · ·. "

그만큼 말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손으로 가려 버렸다.

침대가 흔들리고.

리쿠가 간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와선.

손에는 내가 가지고 있던 상자.

리쿠는 어쩐지 기쁜듯이 상자를 열어서.

하나 꺼냈다.

포장을 벗기고.

문득.

물끄러미 보고있던 나를 깨닫는다.

" 응? 뭐야? · · · · 이거 · · · 하는거 보게? "

" 에? "

" 아니면 네가 해주게? "

유코의 말이 떠오른다.

아까부터 받고있을 뿐이니까.

이번엔 내가 해야겠지.

" !! "

생각하고 있는데 눈앞에 리쿠가 있다.

" 말야. "

" 왜 · · 에 · ·. "

" 따로 안봐도 된다고, 이런거. "

" · · 그렇지만 . "

" 쓸데없는 생각 하지마. "

" 리쿠 · · ·. "

" 미나미 "

리쿠의 눈은 진지하다.

" 눈앞에 있는, 나한테만 집중해. 나만 느껴. "

그렇게 말하고선 키스를 한다.

다음 순간.

리쿠가 단번에 들어왔다.

" !!! "

" 읏· · · · 아 미치겠네 · · ·. "

하나가 되었다.

" 아프지 않아? 괜찮아? "

" · · 괜 · · · · 찮· · · 아 · · ·. "

내 말을 기다리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나 하나.

느낌을 확인하듯이.

지금, 나와 리쿠는.

아까보다 더.

이어져있다.

올려붙이는 스피드는 조금씩 빨라진다.

하지만 일정하게.

서로의 호흡이 겹친다.

리쿠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

동시에 들리는, 그 부분의 젖은 소리.

" · · 응· · · 응· · · 앗 · · · 리쿠 · · · 안 돼 · · · 앗 · · · ·. "

" 아아 · · · · 미나미· · · · 아, 젠장 · · · 윽· · · ·. "

그 때가 가깝다.

계속해서 올려붙이는 리쿠의.

땀방울이 떨어진다.

내 몸 위로.

내 땀과 섞인다.

리쿠가 그대로 내려와서.

딱 겹친 채로.

아마 고동까지도.

몸도 마음도 가득차게 된다.

눈을 감고.

리쿠를 끌어안는다.

리쿠에게 끌어안긴다.

격렬하게.

한층 격렬하게.

괴로울 정도로 안겨서.

손톱을 세우고.

두 사람의 세계는.

하얗게 되었다.




" · · · · · · ·. "

" 후우, 너무 오랜만이라 위험했다 · · ·. "

" · · · · · · ·. "

" 네가 해준다던가 말야ㅡ. "

" · · · · · · ·. "

" 잠들어있던게 한순간 눈떠버린거냐. "

" · · · · · · ·. "

" 이젠 참지 않을테니까 "

입술을 떼고.

" 어때? "

" 으음, 전혀 붉게되지 않았잖아. "

아까부터.

나는 리쿠의 목덜미에 달라붙어 있었다.

키스마크를 달아 보라고 하길래.

" 뭐야 근성이 없네. 기합을 더 넣고 빨아봐. "

" 하고있다구. "

" 그정도론 우동이나 소바를 먹을 수 없다고. "

" 먹고있는 걸. 랄까, 우동과 키스마크는 관계 없잖아. "

" 에이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힘내봐. 붙일때까진 안돌아갈테니까. "

" 우ㅡ· · · ·. "

다시 목덜미에 입맞춤을 한다.

리쿠는 계속해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있다.

" · · · · · ·. "

" · · · · · ·. "

" · · · · 덥석 "

" 아파아!! "

리쿠가 벌떡 일어났다.

" 너말야, 그러면 남는게 키스마크가 아니라 잇자국이잖아. "

" 그치만· · ·. "

" 진짜 · · · · 아 그래, 미나미 "

" 왜? "

" 집에 전화해둬 , 유코네 집에서 잔다고. "

그러고 보니 좀있음 통금 시간이다.

" · · · 알았어. "

전화를 하면, 의외로 시원스레 허락해준다.

평소 서로 자고가는것이 좋게 작용한 걸까.

전화를 끊으면 리쿠도 전화를 하고있었다.

" 집? "

" 아니, 유코. "

" 엣? "

" 오늘 미나미가 묵는걸로 되어있으니까 잘부탁한다고 말해뒀지. "

씨익 웃는다.

" 잠깐 · · ·. "

" 유코가 말야. "

" 왜? "

" 너무 힘내서 미나미를 부숴버리지 말라고, 라던데. "

" 자, 잠깐 · · ·. "

" 괜찮아, 인간은 그렇게 쉽게 부서지지 않으니까. "

리쿠가 나를 덮친다,

" 밤은 기니까, 미나미. "

" 리쿠 · · · , 제대로 자자구 · · · ·. "

"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내 스위치를 켠 주제에. "

" · · · · 그 스위치, 끌 순 없어? "

" 배터리 꺼질 때까진 풀파워라고. "

" 싫어. "

" 너도 제대로 준비하고 왔으니까말야. "

" 응? "

" 이거봐 앞으로 5개나 있으니까. "

내가 가져온 상자.

" 딱히 오늘 전부 쓰지 않아도 · · ·. "

" 원래 있던거랑 합치면 앞으로 · · · 8번은 할 수 있네 . "

뻔뻔한 웃음을 짓는다.

" 여, 여덟번이라니, 바보아냐? "

" 화내는 미나미도 귀엽네에. "

" 싫어, 기분 나빠, 그만해ㅡ. "

" 싫어 라던가 안해 라던가, 말하면서도 실은 좋다는 거지? 맘에 드네. "

" · · · · ·. "

하나 뛰어넘은 그곳엔.

어쩐지.

이상하지만.

" 미나미ㅡ 2회전이야 "

목덜미에 달라 붙어온다.

" 아 . "

" 응? "

" 그 전에 함께 목욕 안할래? "

 빙긋 웃으며 말한다.

" 절대로 싫어!! "




결국

거의 잠을 못자고 아침을 맞이했다.

끊임없이 요구되어서.

잘 틈도 없이.

그렇지만.

리쿠는 계속 상냥했다.

내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고.

그 순간에도 함께였다.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눈물이 흘렀다.

옆에서 누워있는 리쿠의 잠자는 얼굴.

무방비라서 귀엽다.

" 아. "

목덜미에 붉은 자국.

제대로 붙어 있었다.

이걸로 기뻐할 것이다 .

살며시 다가가서.

턱 가에 키스를 했다.

턱수염이 조금 자라서, 까끌하다.

다시.

아무도 모르는 리쿠를 나만이 알아간다.

일으키지 않도록 리쿠의 팔을 풀고.

침대 주위에 흩어져있는 옷을 모은다.

내던져진 잔해.

바로 조금 전까지 섹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적나라하지만, 그것이 현실.

"응 · · · ·. "

리쿠가 잠꼬대한다.

" · · · · 미나미· · · ·. "

잠꼬대로도 이름을 불리는게 기쁘다.

" · · · 미나미· · · · 또 · · · 하자 · · ·. "

" 잠깐, 무슨 꿈을 꾸는거야, 변태. "

그래도.

표정은 펴진다.

몸치장을 하고.

다시 방을 둘러본다.

자신의 것도 리쿠의 것도 아닌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지금이 몇시인지 알려고해도 쉽지 않아서.

그렇지만.

마음은 매우 평온하다.

분명, 그렇게 해주고 있는 것은.

여전히 눈앞에서 자고있는 사람.

알아버렸다.

나의.

몸과 마음은 이미.

이 사람의 것이다.

" · · · 응 · · ·. "

" 리쿠, 일어나. "

어깨를 흔들었다.

이 감촉.

쭉 접하고 싶다.

전과는 다르다.

그렇다.

사랑스럽다 생각하는 마음과 이어져있다.

그렇다면.

리쿠한테.

더 사랑받고 싶으니까.

희미하게 눈꺼풀이 열린다.

" 안녕. "

대답 대신 끌어오는 손.

이젠 도망치지 않는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네가 만져줬으면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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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